인천-서울, 13일 오후 7시 인천서 격돌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목표는 단 하나, 승점 3점 뿐이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올 시즌 두 번째 ‘경인더비’가 펼쳐진다. 전장은 13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두 팀이 경인더비라는 이름 아래 펼치게 될 맞대결이다.

갈 길은 바쁜데,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두 팀이 서로를 마주한다.

인천은 최근 3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이다. 서울도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서 당한 패배로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인천은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고, 서울은 선두권 전북현대·울산현대와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는 팀은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될 전망이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여파가 몰아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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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경우 이미 지난 수원삼성전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그 전 경기였던 울산 원정에서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까지 준비하고도, 정작 2-3으로 패배했다. 후반전엔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고도 승점을 얻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결과는 또 다시 패배였다.

구단 분위기도 심상치가 않다. 남준재(제주유나이티드)의 트레이드 과정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구단을 향한 팬심이 다시금 들끓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인천이 수원에 패배한 날, 함께 생존경쟁을 펼치던 제주는 남준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인천은 제주·경남에 승점 3점 뒤진 최하위다.

만약 서울전에서도 패배한다면,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지기 시작한 가운데 홀로 순위가 처지기 시작한다면 향후 추격하기가 더욱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서울전에서 반드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 배경이다.

믿을 구석은 이른바 ‘김호남 효과’다. 앞서 제주가 그랬듯, 인천도 김호남의 합류를 통한 분위기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호남은 지난 수원전에서 발목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서울전 출전은 예고된 상태다. 유상철 감독도 “김호남이 돌아온다”며 그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서울도 승점 3점이 절실한건 마찬가지다. 한때 4연승 포함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를 달리던 기세는 지난 제주전 패배로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라는 흐름으로 바뀐 상황이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대구FC 원정에서의 2-1 승리다.

특히 발목 잡힌 상대가 리그 최하위권에서 생존경쟁을 펼치던 제주라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같은 라운드에서 전북과 울산은 각각 승점 3점씩을 챙겼다. 전북과의 격차는 5점, 울산과의 격차는 서울이 1경기 더 치르고도 4점으로 벌어진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 맞이하는 최하위 인천전은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 같은 라운드에서 전북과 울산이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인천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경우 서울은 앞선 두 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앞설지언정 인천을 상대로 6경기째 무승(3무3패)의 늪에 빠져 있다는 점이 내심 고민이다. 이 흐름을 끊지 못하고 인천에게 패배한다면 서울은 리그 최하위권 팀에게 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설상가상 인천전 다음 일정은 전북-울산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2연전. 기세가 크게 꺾인 채 두 팀과 마주할 수도 있는 셈이다. 최용수 감독이 “인천전에서 분위기를 반등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배경이다.

한편 지난 4월 상암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경인더비에선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서울이 63%의 볼 점유율 속에 주도권을 쥐고도 슈팅수에선 12-12로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의 당시 유효슈팅수는 제로(0)였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

- 인천유나이티드(12위) vs FC서울(3위)
- 13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중계 : JTB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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