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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나란히 SC 프라이부르크행을 택한 권창훈과 정우영.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에 ‘올림픽 차출 의무 조항’이 들어갔는지가 핵심일 수밖에 없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연히 합류가 유력시됐던 손흥민이 소속팀 레버쿠젠의 반대로 끝내 차출되지 못했던 전례가 있기에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프라이부르크는 2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권창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일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유망주 정우영 영입까지 발표했던 프라이부르크는 단숨에 한국인 선수를 2명이나 영입한 구단이 됐다.

프라이부르크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는 2014~2015시즌 당시 아드미르 메흐메디 영입에 지출한 600만 유로(약 79억원)였다. 약 750만유로의 거금(언론 추정, 정우영 450만유로, 권창훈 300만유로, 총 100억원)을 들였다는 것만으로 두 선수를 양쪽 주전 윙어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 입장에서도 두 선수를 영입한 것은 위험부담은 있다. 바로 ‘군문제’ 때문. 특히 만 25세가 넘은 권창훈의 경우 앞으로 2년후면 본격적으로 병역을 위해 국내에 들어와야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올해로 만 20세가 되는 정우영도 늘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계약에서 두 선수가 프라이부르크 측에 2020 도쿄 올림픽, 길게는 2022 아시안게임에도 차출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는지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야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일반 A매치처럼 의무 차출이 아니다. 소속팀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거부할 수 있다.

이 사례가 2014년 나왔다. 당시 레버쿠젠 소속의 손흥민은 스스로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이미 2012 런던 올림픽에 차출되지 않아 서서히 병역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었기에 손흥민 입장에서도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차출이 필요했다.

하지만 끝내 레버쿠젠 구단에서 완강하게 버텼고 결국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지 못했다. 한국은 정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때 차출되지 못한 손흥민은 참 아쉽게 됐었다. 이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8강으로 병역혜택에 실패한 손흥민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김진수, 박주호도 독일 구단에 있었지만 두 선수는 차출이 가능했다. 특히 김진수의 경우 호펜하임 이적 당시 아시안게임 의무 차출 규정을 삽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에 김진수는 이후 병역혜택에 대한 걱정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손흥민이 2014년 당시 병역혜택에 대한 조항을 삽입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미 권창훈의 경우 ‘올림픽 차출 의무 조항’을 삽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물론 김학범 2020 도쿄 올림픽 감독이 권창훈을 와일드카드로 뽑아야하지만 김 감독 입장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권창훈만큼 좋은 와일드카드가 없기에 ‘차출 1순위’가 될 수 있다. 정우영 역시 김 감독이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고 2020년에는 고작 21세로 23세 이하 나이에 일반 차출이 가능하기에 정우영 역시 차출만 된다면 김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프라이부르크 계약 당시 두 선수가 2020 도쿄 올림픽, 길게는 2022 아시안게임에도 차출 허락이 가능한 조항 혹은 구두약속을 받아놨는지는 향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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