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모라이스 감독은 승부처인 후반 추가시간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문선민은 연장 후반 막판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화풀이를 하다 퇴장 당했다.

경기 내내 석연찮은 판정이 많았던 것은 많다. 하지만 전북 현대는 김신욱의 선제골이 사실은 오프사이드였던 ‘오심’의 수혜자이기도 했다.

상하이 상강의 핵심 공격수인 헐크의 슈팅은 무려 골대를 3번이나 때리며 전북에겐 운도 따랐다. 믿었던 이동국이 승부차기를 실축하는등 전북은 전주성에서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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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는 26일 오후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서 정규시간 1-1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해 끝내 16강 탈락했다.

1차전 상하이 원정경기를 1-1로 마쳤던 전북은 이날은 전반 27분만에 김신욱의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이 작렬하며 1-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나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상하이의 브라질 공격수 헐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연장전으로 향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고 첫 번째 키커 이동국의 킥이 막힌 후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해 종합스코어 2-2 이후 승부차기 3-5로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한 전북이다.

이날 경기는 심판 판정이 매우 납득하기 힘들었다. 휘슬을 잘 불지 않는 것은 빠른 경기 진행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날 심판은 ‘방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은 서로 거칠어졌고 연장 후반 막판 난투극에 가까운 상황까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전북은 자멸했다. 일단 홈경기였다는 점은 전북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유리함이었다. 이 유리함 속에 전북은 행운까지 따랐다. 헐크가 때린 슈팅이 무려 3차례나 골대를 맞은 것(전반 16분, 후반 27분,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 한 팀이 골대를 3번 때리는 것도 보기 힘든데 특정 선수가 골대를 3번 때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북은 분명 골대운이 굉장히 많이 따랐다.

그림1, JTBC3 폭스 스포츠 캡처
게다가 전반 27분 김신욱의 득점 장면도 알고보니 오심에 의한 골이었다. 그림1을 통해서 볼 수 있듯 손준호의 크로스 순간 김신욱은 수비보다 앞서 있었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오히려 뒤로 가서 골을 넣어 오프사이드 의심도 받지 않았지만 냉정하게 이 골은 심판의 수준 낮은 판정 덕에 전북이 이득을 본 셈이었다.

전북의 자멸은 감독부터 선수까지 퇴장당한 것으로 드러난다. 후반 추가시간 모라이스 감독은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1-1로 맞서 이제 연장전을 가면 감독의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감독이 퇴장을 당하다보니 연장전 더 밀도 있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게다가 연장 후반 막판 문선민의 퇴장 역시 문선민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물론 상하이의 리 션롱이 너무 심하게 뒤에서 잡아끌며 넘어뜨렸다. 이때 문선민은 분을 이기지 못해 완벽하게 팔을 뻗어 가해를 가하려했고 몸싸움을 벌였다. 명백한 퇴장이었다. 물론 리 션롱에게도 퇴장이 주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옐로카드가 주어지는데 그쳤다.

결국 문선민까지 퇴장당하면서 찬물이 끼얹어졌고 믿었던 이동국이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스스로 무너진 전북이다.

경기내내 판정이 이상하긴 했지만 득점 장면만큼은 판정 운을 받았고 헐크가 골대를 3번이나 맞출 정도로 골대운까지 따랐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가 퇴장을 당하고 홈이점마저 살리지 못한 전북은 트레블을 노렸다가 FA컵에 이어 ACL까지 탈락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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