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울산=김명석 기자] 치열한 기싸움은 기본이었다. 서로를 향한 야유엔 또 다른 야유로 맞받아쳤다. 울산현대와 서포터스와 우라와 레즈(일본) 서포터스 간 ‘장외 한일전’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울산과 우라와 서포터스가 흥미진진한 응원전을 펼치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장식했다. 전장은 26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됐는데, 양 팀 서포터스는 폭우 속에서 90분 내내 쉴 새 없이 응원전을 펼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울산엔 장마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양 팀 서포터스엔 큰 의미가 없었다. 대부분의 서포터스는 폭우를 고스란히 몸으로 맞으며 선수들과 함께 했다.

이 과정에서 치열한 기싸움도 펼쳐졌다. 먼저 기선제압에 나선 쪽은 우라와였다. 수적으로 더 많았던 우라와 서포터스는 경기 전부터 끊임없이 응원가를 불렀다. 그러나 울산 서포터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날씨 영향 탓인지 상대적으로 수는 더 적었지만 우라와 못지않은 우렁찬 응원가로 맞섰다.

서로를 향한 야유도 이어졌다. 한 쪽에서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마다 야유가 이어졌다. 한 쪽에서 응원가가 울려퍼질 때면, 다른 한쪽에선 휘파람과 야유가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구도가 이어졌다.

폭우가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좀처럼 지칠 줄 몰랐다. 특히 우라와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양 팀의 승부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흐르자, 각자의 팀에 힘을 불어 넣어주려는 응원가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치열했던 장외 한일전은 다만 두 팀의 승패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희비도 갈렸다. 이날 울산은 전반 41분과 후반 35분 고로키 신조에게 연속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42분 쐐기골까지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승부가 크게 기울자 우라와 서포터스석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반면 패색이 짙어진 울산 서포터스석에는 외로운 북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한편 이날 0-3으로 진 울산은 1·2차전 합산스코어에서 2-4로 패배, 16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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