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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아르헨티나(피파랭킹 11위)가 카타르(55위)에 진땀승을 거뒀다. 상대 실수에서 비롯된 선제득점이 8강 진출을 위한 원동력이 됐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카타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카타르전 승리로 승점 4점(1승1무1패)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에 0-2로 패배한 뒤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실망스러웠던 경기력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는 물론 또 다른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까지 모두 선발로 내세워 총공세를 펼쳤다.

앞선 2경기에서 단 1골, 그마저도 페널티킥 골에 그쳤던 만큼 이번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만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 지역에서 무리한 횡패스를 마르티네스가 가로챘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이었던 만큼 가파른 기세를 이어갈 수도 있었을 상황. 그러나 이후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거듭 실망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졌다. 메시와 아구에로 등이 중심이 돼 공격을 전개했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한 까닭이다.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쥔 채 공격을 전개했지만, 카타르의 수비진을 뚫어낼 묘책을 좀처럼 마련하지는 못했다. 그나마 아구에로의 슈팅이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마저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카타르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카타르는 강력한 전방 압박과 아르헨티나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역습으로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나마 아르헨티나는 후반 38분 아구에로의 추가골로 가까스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아구에로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진땀을 흘리던 아르헨티나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만 이 한 골은 벼랑 끝에 몰린 상대 수비가 느슨해진 덕분에 만들어낼 수 있었던 골이었다. 앞서 상대 실수에서 비롯된 선제 득점이 없었더라면, 이날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을 돌아보건대 이마저도 쉽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자칫 또 한 번 꼬일대로 꼬여버릴 수도 있었을 경기, 아르헨티나는 또 한 번 '진땀 끝에' 승전보를 울렸다.

한편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승점 4점(1승1무1패) B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베네수엘라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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