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초청팀 참가
"남미 대회에 왜?" 참가 자체부터 논란
U-23 구성에 "대회 존중 결여" 비판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9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 중인 일본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8위)의 입장이 또 한 번 난처해졌다.

아시아 팀이 왜 남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에 이어, 이번엔 대표팀 구성을 놓고 현지에서 ‘쓴 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코파아메리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처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주관하는 대륙 대회다.

그야말로 남미 최강의 팀을 가리는 대회인데, 자연스레 아시아 팀인 일본의 존재는 카타르와 더불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코파아메리카에 초청팀이 참가하는 것은 그러나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남미축구연맹은 가맹국이 10개 팀밖에 되지 않아 1993년 대회를 시작으로 11개 대회 째 2개 팀씩 초청해 규모를 늘려 대회를 열고 있다.

대신 그동안 초청팀은 멕시코나 미국, 코스타리카 등 북중미 팀들이 대부분이었다. 코파아메리카가 미국에서 개최된 적이 있을 정도로 북중미 팀들의 코파아메리카 참가는 그동안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만 두 팀이 초청을 받았다. 대회의 권위나 방향성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앞서 에두아르도 베리소 파라과이 감독은 “코파아메리카는 아메리카 팀들만의 대회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로 대회에 남미 팀들이 초청되는 사례는 없지 않은가”라며 일본 등 아시아 팀들의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베리소 감독은 “차라리 코파아메리카를 남미축구연맹과 북중미축구연맹이 함께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일본 입장에선 초청팀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고도 정작 현지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셈이다.

ⓒAFPBBNews = News1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일본의 전력 구성을 놓고 현지에서 또 다른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이번 대회를 사실상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어린 선수들로 구성해 대표팀을 꾸린 상태다.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나 가와시마 에이지(스트라스부르) 등 베테랑들도 몇몇 포진해 있긴 하나, 23명 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무려 17명이나 될 정도로 전반적인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

더구나 오카자키나 가와시마는 지난해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다가 1년 만에 재부름을 받을 정도로 모리야스 체제의 1군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다. 도미야스 다케히로(신트-트라위던)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나카지마 쇼야(알 두하일) 등 3명이 그나마 A대표팀의 주전급에 불과하다.

물론 일본도 최정예를 앞세워 이번 대회 참가를 추진했으나, 유럽파들의 경우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이 필요한데다가 J리그는 시즌이 진행 중이어서 대표팀 구성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사실상 최정예 멤버들을 꾸리고 코파아메리카 우승에 도전 중인 남미 팀들과는 결이 크게 다른 선수단 구성이기도 하다.

결국 ‘쓴 소리’가 나왔다.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은 “일본, 특히 U-23 선수들로 구성된 팀의 초청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의 선수 구성은)대회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파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 그리고 남미 팀들만의 대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초청팀들의 참가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앞서 칠레에 0-4로 대패한 뒤, 우루과이와 2-2로 비겨 승점 1점(1무1패)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25일 오전 8시(한국시각)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8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