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28위 일본, 8위 우루과이와 2-2 무승부
일본, 23명 중 17명 A매치 경험 없는 선수들 구성
우루과이 수아레스·카바니 등 출격…대회 대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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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일본축구대표팀(피파랭킹 28위)이 우루과이(8위)와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의 전력이 사실상 2진급에 더 가까웠다는 점에서 ‘대이변’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결과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1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와 2-2로 비겼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우루과이의 낙승, 일본의 참패가 전망되는 경기였다.

단순히 20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피파랭킹의 격차가 전부는 아니었다. 이날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망)를 앞세웠다.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진 구성이었다. 앞서 칠레에 0-4로 참패했던 일본 수비진에겐 버거워보이는 이름들이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의 전력 구성은 두 팀의 전력 차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초청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일본은 애초에 최정예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했다. 유럽리그는 휴식기에 접어든데다가 J-리그도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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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23세 이하 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23명 중 무려 17명은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꾸려졌고, 이 가운데엔 이강인과 동갑내기인 2001년생 구보 다케후사(레알 마드리드 2군)나 대학생 신분인 우에다 아야세(호세이대) 등이 포함됐다. 지난 칠레와의 첫 경기 0-4 참패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였다.

그나마 우루과이전엔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나 가와시마 에이지(스트라스부르) 등 베테랑들이 곳곳에 포진하긴 했으나 이들마저도 대표팀에 복귀한 것은 지난해 월드컵 이후 1년 만이었다. 일본과 우루과이의 전력 차는 결국 일본 스스로의 전력 구성과 맞물려 더욱 현격하게 벌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베팅업체들이 일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을 가능성보다, 우루과이가 5-0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는 외의의 양상으로 흘렀다. 1997년생 미요시 고지(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전반 25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미요시에게 이번 우루과이전은 A매치 첫 선발 경기였다.

그나마 우루과이가 7분 만에 수아레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이후에도 일본은 호시탐탐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14분엔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미요시가 한 번 더 마무리하면서 재차 균형을 깨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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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헤더 동점골을 막지 못해 일본의 리드는 다시금 없던 일이 됐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수아레스와 카바니를 앞세운 우루과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는데, 일본은 가와시마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끝내 추가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물론 카바니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거나, 수아레스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우루과이의 골 결정력이 크게 떨어졌던 까닭도 컸다. 그러나 워낙 현격한 차이가 났던 전력 차를 돌아보면 일본에게 이번 결과는 대이변 이상의 성과, 우루과이에겐 쓰디쓴 굴욕에 가까웠다.

한편 일본은 오는 25일 오전 8시 에콰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에게 8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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