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2019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15일(한국시간) 개최국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맞대결로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여전히 스타들이 즐비해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코파 아메리카 스타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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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넘어 남미 최고 스트라이커에 도전한다.

수아레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로 호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조별예선 C조 1차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2개(1골 1도움)를 몰아치며 우루과이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망)와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수아레스는 전반 6분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형 미드필더 니콜라스 로데이로(시애틀 사운더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어시스트로 특급 도우미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수아레스는 이번엔 해결사 능력까지 과시했다.

수아레스는 카바니의 추가골(전반 33분)로 2-0으로 앞선 전반 44분 우루과이의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골을 박았다. 그는 로데이로의 코너킥이 에콰도르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른 볼이 발 앞에 떨어지자 여유롭게 아웃사이드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밀어넣었다. 전반 24분 만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 퀸테이로스(키토)가 레드카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난 에콰도르는 10명이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에콰도르는 후반 23분 아르투르 미나가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무너졌다.

수아레스는 소속팀 바르셀로나 동료 메시를 넘어보는 게 꿈이다. 그는 바르셀로나를 수 차례 우승으로 이끈 특급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메시만 등장하면 작아졌다. 올 시즌도 무려 21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메시가 이보다 15골이나 더 많은 36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수아레스가 메시가 없을 때만 에이스가 되고 메시가 그라운드에 떴을 땐 한켠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필 같은 남미 출신 공격수라서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에서 늘 메시에게 스포트라이트 뺏겼다.

이번 대회는 수아레스가 메시를 넘을 절호의 기회다. 메시는 다섯 번째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우승을 다짐했지만 현실적으로 활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해 조직력을 다지지 못했다.

그 결과, 16일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메시는 골침묵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르셀로나도 수아레스 띄우기에 나섰다.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는 17일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의 메인 선수"라면서 한껏 치켜세웠다.

스포츠한국 송대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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