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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사실상 압도적인 경기 양상이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다. 더욱 과감하지 못했던 윤덕여 감독의 교체카드는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피파랭킹 14위)이 노르웨이(12위)를 압도하고도 무릎을 꿇었다. 윤덕여호는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여자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졌다.

뼈아픈 페널티킥 2실점이 쓰라린 패배로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4분과 후반 5분 각각 조소현과 강채림이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실점을 내줬다. 후반 33분 여민지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끝내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

그래도 ‘잘 싸운’ 경기였다. 노르웨이는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2계단 더 높은 팀이었다. 앞서 한국이 완패했던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할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국보다 우위로 평가 받았다.

그런 팀을 상대로 한국은 60%가 넘는 볼 점유율, 그리고 슈팅수 23-8이라는 압도적인 우위 속에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 슈팅수에서도 14-4로 크게 앞섰고, 후반전 역시 상대보다 5차례나 더 슈팅을 시도했다. 단순히 기록뿐만 아니라 앞서 프랑스나 나이지리아전 경기력과 비교하면 충분히 박수가 아깝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다만 좋았던 분위기에 불을 지필 만한 교체카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윤덕여 감독은 0-2로 뒤지던 후반 21분에야 첫 교체카드를 썼다. 강채림 대신 이민아를 투입했다. 공격에 더욱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라 맞교체에 가까웠다.

이어진 교체카드도 마찬가지였다. 여민지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펴야 했을 후반 34분 윤 감독은 측면 수비수 이은미 대신 수비수 정영아를 투입했다. 문미라를 빼고 강유미를 투입한 마지막 교체카드도 공격수의 추가 투입이 아닌 맞교체에 불과했다.

이날 한국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노르웨이와 마주했다. 승점 3점은 물론 다득점이 필요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던 상황, 그리고 상대를 압도하던 흐름에서 보다 더 과감하지 못했던 교체카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패배로 한국은 앞서 프랑스전 0-4, 나이지리아전 0-2 패배에 이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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