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자신감 가장 큰 수확"
- "2002년 4강보다 U20 준우승이 더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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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어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죠.”

2019 U-20 월드컵 결승전 시청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최용수 감독은 “초반만 하더라도 하늘이 돕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VAR(비디오판독)은 대한민국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VAR 끝에 전반 5분 만에 이강인(발렌시아)의 페널티킥 선제골 장면을 떠올린 한 마디였다.

최 감독은 “그런데 선제골 이후에 느슨해졌고, 실점 이후엔 조급해졌다”며 “체력도 결국 방전이 됐다”고 평가했다. 선제골 이후 내리 3골 내준 뒤 당한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이상 어떻게 더 잘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결승전에 진출하고,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실까지 맺은 것에 대한 호평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이어 “준우승이 우승보다 더 값진 결과라고 본다”면서 “가장 큰 수확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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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비교해 어떤 것이 더 어렵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이번이 더 어렵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최용수 감독은 “그때는 홈에서 열린 경기였다. 국민들의 응원을 등에 업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폴란드에서 열린 데다가, 이동 등의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2002년 때는 토티 등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 주눅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애들은 당당하게 하더라”면서 “어린 태극전사들이 새로운 역사를 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령탑 정정용 감독을 향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최 감독은 “10년 정도 음지에서 어린 선수들만 지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 성향이나 장단점을 파악하고, 또 소통한 결과다. 존중받아야 하고, 우리 지도자들도 배워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어린 태극전사들이 축구붐을 일으켰다. 좋은 분위기 속에 K리그가 이어가야 한다”며 “박진감 있는 경기, 감동 있는 축구를 팬들에게 선보여야 한다. 축제 분위기 속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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