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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2019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15일(한국시간) 개최국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맞대결로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여전히 스타들이 즐비해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다. 코파 아메리카 스타들을 분석한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는 잊어라.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는 볼리비아전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쿠티뉴는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첫 경기 볼리바아전에서 2골을 꽂아넣으며 개최국 브라질에 3-0 승리를 이끌었다. 쿠티뉴는 경기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OM)에도 선정됐다. 네이마르의 공백을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은 심각한 네이마르 부상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였다. 네이마르는 대회 직전인 지난 8일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윌리안(첼시) 대체 공격수로 발탁됐는데, 브라질이 우승을 노리기엔 충분하지 않은 전력이라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이날 전반까지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브라질은 주도권을 쥐고도 번번이 골 찬스를 놓치면서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약체 볼리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놓쳐 자존심을 구길 위기였다. 위기의 순간 쿠티뉴가 나섰다. 그는 후반 5분 볼리비아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선제골로 만들었다. 3분 뒤에는 로베르토 피르미누(리버풀)의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헤딩 쐐기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의 빈 자리는 떠오르지 않을 만큼 화려한 원맨쇼였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볼리비아전 전반이 끝났을 때만 해도 관중은 '충분하지 않다'였다. 하지만 쿠티뉴가 이 분위기를 깼따"라고 전했다. 브라질 수비수 다니 알베스는 "네이마르에게만 의지할 순 없다. 이젠 브라질 선수 모두가 나서서 책임감을 보일 때"라며 쿠티뉴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쿠티뉴는 그동안 네이마르에 가려 브라질 대표팀의 2인자였다. 소속팀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세계를 양분하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어서 제대로 활약할 수 없었다. 쿠티뉴는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끌고 당당히 1인자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스포츠한국 송대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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