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서 열린 서울-수원 슈퍼매치에 ‘시즌 최다관중’
오스마르 환상프리킥…거친 몸싸움-신경전 등 후끈
경기는 서울이 4-2 ‘완승’…슈퍼매치 통산전적 우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그야말로 ‘슈퍼매치’ 다운 한 판이었다.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가 K리그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과 함께 화려하게 펼쳐졌다.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무대로 펼쳐진 두 팀의 맞대결에는 무려 3만205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어린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던 두 팀의 슈퍼매치에서 기록한 시즌 최다 관중 2만4019명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킥오프 한참 전부터 경기장 안팎은 슈퍼매치를 보기 위해 찾은 축구팬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중석 역시 금세 가득 찼다. 서울을 응원하는 서포터스석은 물론 원정응원길에 오른 수원 서포터스석도 푸른 물결로 가득 찼다. 1층은 일찌감치 관중들로 가득 찼고, 2층 관중석 역시도 꽤 많은 관중들로 메워졌다.

가뜩이나 높은 슈퍼매치의 인기, 여기에 같은 날 새벽 막 내린 U-20 월드컵의 영향이 더해진 결과였다.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준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쓴 직후 펼쳐진 슈퍼매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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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사령탑들의 출사표도 남달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어린 태극전사들이 축구 붐을 일으켰다. 박진감 있는 경기, 감동 있는 축구를 팬들에게 선보여야 한다. 축제 분위기 속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도 “한국축구의 새 역사가 쓰였다. 선수들에게는 결과는 하늘만 아니까,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양 팀 서포터스의 응원은 그야말로 쉴 새 없이 경기장에 가득 울려 퍼졌다. 결정적인 장면이 나올 때면 응원석에서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에, 주심의 휘슬 하나에 관중석의 분위기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선수들도 화답했다. 전반 10분 만에 오스마르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0의 균형을 깨트리더니, 수원도 5분 만에 한의권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이후 두 팀의 경기는 더없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졌다. 서로 몸을 사리지 않는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날선 신경전도 더해졌다. 데얀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고요한의 슈팅이 옆그물에 맞은 후반 초반엔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그야말로 ‘슈퍼매치’다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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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16분에 깨졌다. 고요한의 침투패스를 받은 페시치가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경기는 균형을 재차 맞추려는 수원의 공세, 그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서울의 반격으로 펼쳐졌다.

그리고 후반 막판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34분 오스마르의 강력한 슈팅이 수원의 골망을 세차게 흔든데 이어, 2분 뒤 페시치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응원석의 희비도 엇갈렸다. 서울 응원석엔 데얀의 이름을 활용해 ‘데체언제이길거얀’이라는 현수막이 펼쳐졌고,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쳐졌다. 수원 원정석에선 일찌감치 관중석을 뜨는 팬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는 이미 크게 기운 뒤였다. 결국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는 서울의 4-2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환상적인 골의 향연과 투지 넘친 플레이, 그리고 무려 3만 명이 넘는 시즌 최다관중까지.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는 그렇게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슈퍼매치 통산전적에서 33승23무32패로 우위를 점했다. 최근 슈퍼매치 15경기 연속 무패(9승7무)의 상승세도 더했다. 리그 승점은 34점으로 선두권 전북현대·울산현대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수원은 3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고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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