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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우크라이나가 2019 U20 월드컵 결승전까지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수비에 있었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이탈리아와 4강전까지 우크라이나는 6경기 가운데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나머지 3경기 역시도 1실점으로 상대의 공격을 틀어 막았다.

수비수 5명을 배치하는 파이브백(Back5) 전술을 앞세운 우크라이나는 단단하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세트피스나 역습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단연 데니스 포포프(디나모 키예프)가 있었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4강전까지 단 1경기도 빠지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해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이끌었다.

더구나 포포프는 이 과정에서 미국, 카타르, 파나마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3경기 모두 결승골을 기록할 만큼 공-수에 걸친 영향력이 컸다.

한국과의 U20 축구 결승전에 결장하는 우크라이나 데니스 포포프(왼쪽) ⓒAFPBBNews = News1
포포프는 그러나 한국과의 축구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

지난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경고 두 장을 받고 퇴장을 당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결승전을 앞두고 부랴부랴 수비라인을 재정비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에 도전하는 정정용호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강인(18·발렌시아)의 왼발에는 더욱 더 많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이강인은 이번 대회 내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침투패스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정확한 패스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회 초반엔 조금씩 어긋나 보이던 동료들과의 호흡도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욱 더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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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세네갈과의 8강전에선 홀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골에 모두 직·간적접적으로 기여했고,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도 최준(연세대)과 절묘한 세트플레이를 선보이며 결승골을 이끌었다.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역시 한국 공격의 출발은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될 공산이 크다.

앞서 전 경기에 출전했던 포포프의 징계 결장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상대의 수비진에 균열이 생긴 만큼, 이강인의 번뜩이는 패스가 집요하게 그 틈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대 수비수 3명을 단숨에 무력화시킨 뒤 조영욱(FC서울)에게 전달됐던 지난 세네갈과의 8강전 역전골 장면처럼, 이강인의 침투패스가 거듭 상대 수비진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정정용호 전술의 핵심인 이강인의 ‘기가 막힌 패스’가 살아나면 살아날수록, 한국의 창끝 역시 더욱 날카롭게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위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사상 첫 정상을 향한 지름길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각)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역대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이 16강이었던 우크라이나 역시 한국처럼 처음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축구 결승전은 KBS2 등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된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등 전국 각지에선 거리응원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019 U20 월드컵 축구결승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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