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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민아(28·고베아이낙)의 선발 승부수도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민아는 1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그르노블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9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민아의 침묵 속에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2로 완패했다. 지난 프랑스전 0-4 참패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 완패.

이날 이민아는 4-1-4-1 전형의 2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윤덕여 감독이 던진 승부수이기도 했다. 최근 이민아는 선발 대신 조커로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실제로 이민아가 선발로 나선 경기는 지난 4월 아이슬란드와의 국내평가전 첫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아이슬란드전과 스웨덴전(이상 평가전) 프랑스전(여자월드컵) 모두 교체로 출전해 조커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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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대신 조소현(웨스트햄)과 이영주(인천현대제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함께 배치하는데 무게를 뒀다. 여자월드컵에서 한 수 위인 팀들을 상대로 공격보단 수비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도였는데, 이 과정에서 이민아가 윤 감독의 선발 구상에서 빠졌다.

대신 나이지리아는 피파랭킹 38위로 한국(14위)보다 24계단이나 낮은 팀이었다. 윤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주를 선발에서 빼고, 이민아를 오랜만에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민아는 4-1-4-1 전형에서 지소연(첼시FC위민)과 함께 2선 중앙에 포진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무게를 둔 전술 변화였다.

전반전엔 공격의 중심에 섰다. 여러 차례 절묘한 침투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존재감도 드러냈다. 다만 좀처럼 팀의 ‘결실’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29분 김도연(인천현대제철)의 자책골로 선제실점을 허용했다. 선제골이 중요했던 승부, 한국은 쓰라린 실점을 내줬다. 공격에 더욱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민아는 후반 11분 일찌감치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윤 감독은 문미라 여민지(이상 수원도시공사) 등 전방에서 직접 마무리를 지어줄 수 있는 공격수들을 동시에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이민아를 제외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마저도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에게 추가 실점을 내준 채 0-2로 완패했다. 2경기 무득점·6실점의 완패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4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노르웨이는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더 높은 12위 팀이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거나, 6개 조 3위 팀 중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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