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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무기력한 완패였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피파랭킹 14위)이 나이지리아(38위)에 완패를 당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그르노블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2019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2로 졌다.

창끝은 무뎠고, 수비는 불안했다. 피파랭킹의 격차가 말해주듯 나이지리아는 한국의 ‘승점 3점’ 제물이었지만, 전방에선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잇따라 내주며 완패를 당했다.

이날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을 필두로 이금민(경주한수원) 지소연(첼시WFC) 이민아(고베아이낙)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을 2선에 포진시키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지난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선 이영주(인천현대제철)을 더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배치했다면, 이번엔 이민아를 선발로 내세우며 공격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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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민아의 침투패스가 여러 차례 기회로 이어지긴 했으나 상대의 골망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29분 허망한 자책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수비 뒷공간을 향한 상대의 롱패스를 막는 과정에서 김도연(인천현대제철)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문을 지키던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은 롱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황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피지컬 앞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더라도 정작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30분엔 오히려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줬다. 스피드와 피지컬에서 한국보다 우위였던 나이지리아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오소알라는 최후방 황보람(화천KSPO)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측면에서 절묘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영패를 면하기 위한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수비에 무게를 둔 채 피지컬로 맞선 나이지리아의 빈틈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2 완패로 막을 내렸다. 앞서 프랑스전 0-4 대패에 이은 2경기 연속 패배였다.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4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노르웨이는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더 높은 12위 팀이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거나, 6개 조 3위 팀 중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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