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상 첫 U20대회 결승에 진출한 정정용호에게 4강 에콰도르전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골대를 맞고 VAR을 몇 번이나 보고, 경기 막판 에콰도르의 총공세까지 U20 결승을 이끈 장면들이 있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4강 에콰도르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축구가 FIFA주관대회에 결승에 오르는 것은 처음으로 한국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가진다.

한국은 전반 39분 프리킥 기회를 처리하기 위해 모두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을 때 이강인이 재빨리 왼쪽에서 달려가는 최준을 보고 스루패스를 했다. 최준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논스톱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먼골대로 감아 빨려들어가는 골이 됐고 이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득점장면을 제외해도 이날 경기에는 결정적 장면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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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하나 : 전반 37분 골대 직후 1분만에 골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단연 전반 37분부터 38분까지 약 2분여였다. 전반 37분 역습기회에서 에콰도르 공격수 캄파냐가 한국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살짝 튄공을 그대로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은 떠서 빠르게 날아갔고 이광연 골키퍼도 손 쓸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한숨돌리게 된 한국이다.

바로 이 실점 기회 이후 이어진 재차 공격에서 한국은 프리킥을 얻어낸다. 프리킥 기회를 처리하기 위해 모두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을 때 이강인이 재빨리 왼쪽에서 달려가는 최준을 보고 스루패스를 했다. 최준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논스톱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먼골대로 감아 빨려들어가는 골이 됐다.

최대 위기 직후 이어진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위기 후 곧 기회’를 잡은 한국이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결정적 장면 둘 : 수없이 돌려본 VAR

이날 경기 역시 세네갈전처럼 VAR(비디오 판독)이 굉장히 많았다. 페널티킥인지, 퇴장장면인지, 골장면인지 상당히 많은 횟수를 돌려봤다.

특히 가장 마음 졸였던 것은 후반 추가시간 VAR. 에콰도르가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다시 길게 문저으로 넣었을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선수가 공을 잡은 후 이어진 공격에서 골이 됐다. 이 장면은 VAR판독으로 들어갔고 국민들은 마음 졸일 수밖에 없었다.

묘하게 리플레이도 진짜 오프사이드인 장면이 아닌 골이 들어갔을 때 오프사이드가 아닌 장면만 보여줘 괜히 오해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VAR판독은 골이 들어가기전 공격에서 오프사이드임이 확실히 선언됐고 한국은 오심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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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셋 : 이광연의 후반 추가시간 헤딩 슈퍼세이브

이날 경기 국민들이 가장 마음 졸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 에콰도르의 헤딩이 아니었을까.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추가시간안에 VAR로 인해 추가시간안에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49분. 왼쪽에서 에콰도르가 얼리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정확히 에콰도르 공격수를 향했다. 한국 수비도 헤딩을 하지 못한 공을 그대로 에콰도르는 헤딩했고 정확히 골문으로 날아갔다.

모두가 실점인가 생각했던 순간 이광연은 몸을 날려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밖으로 쳐냈다. 가히 ‘슈퍼 세이브’였다. 모두가 실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던 골대 바로 앞에서 헤딩을 막아내는 기적적인 선방 이후 끝내 한국은 승리를 선언받을 수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30초를 남기고 나온 슈퍼세이브는 한국을 사상 첫 U20 결승으로 이끈 숨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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