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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28분 박태준이 들어가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빠진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었다.

대표팀의 7골 중 1골 4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하고 이날 경기도 압도적인 능력을 선보인 이강인을 뺀다는 것은 아무리 이기고 있다할지라도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비난받을 선택이라는 것보다 '결승'을 봤고 승부사의 기질로 남자축구 첫 피파주관대회 결승행을 이끌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4강 에콰도르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축구가 FIFA주관대회에 결승에 오르는 것은 처음으로 한국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가진다.

한국은 전반 39분 프리킥 기회를 처리하기 위해 모두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을 때 이강인이 재빨리 왼쪽에서 달려가는 최준을 보고 스루패스를 했다. 최준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논스톱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먼골대로 감아 빨려들어가는 골이 됐고 이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이 득점 이후 한국은 지속적으로 경기를 잘해나갔다.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로 패스와 개인기, 드리블로 에콰도르 상대하는데 핵심적을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후반 28분 돌연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했다. 박태준이 들어가는 것은 좋아도 이강인을 뺀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다. 행여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에 간다면 이강인 없이 경기를 해야하기에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단연 팀의 완벽한 에이스이기에 그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쉽게 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정 감독은 이강인을 뺐고 이는 그동안 이강인에게 걸린 과부화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남은 시간 확실히 굳히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굉장히 비난받을 수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 감독은 과감하게 이강인을 뺐고 이런 선택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사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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