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콩푸엉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결별한다. 조기 임대 종료로 유럽 무대로 떠난다.

콩푸엉은 인천에서 딱 9경기(K리그1 8경기, FA컵 1경기)를 뛰고 무득점으로 이별했다. 그 9경기에서 콩푸엉은 결국 강렬함을 심어주지 못했기에 아쉬운 이별을 하고 말았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2일 "콩푸엉이 인천을 떠나게 됐다. 우리 구단은 유럽 무대로의 새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콩푸엉 본인의 의사를 받아들여 상호 합의에 따른 임대 조기 종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알려진 콩푸엉은 올 시즌 1년 임대로 인천에 입단했다. 하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워했고 인천도 안데르센 감독에서 유상철 감독으로 바뀌는 등 성적부진 등으로 콩푸엉에게 기회를 주기 어려웠다.

결국 콩푸엉이 유럽진출을 원하며 조기 임대 종료가 됐고 콩푸엉은 1일 훈련까지 소화한 후 베트남으로 떠났다.

콩푸엉은 입단 당시 박항서 감독과 기자회견장에 함께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베트남 내에서도 베트남 스타 콩푸엉의 입단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콩푸엉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으며 훈련장에도 취재진이 찾아 인터뷰를 하고 훈련하는 모습이라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국내 취재진과 베트남 취재진은 매일같이 경기장과 훈련장을 찾았고 지난 3월 9일 경남전에서 콩푸엉이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되자 1분도 뛰지 못했음에도 그의 출전은 국내와 베트남 최대 뉴스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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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상주 원정이 제대로 된 콩푸엉의 K리그 데뷔전이었다. 후반 20분 교체투입돼 약 25분여를 뛴 콩푸엉은 역습에서 분명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베트남 언론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 투입된 카드”라며 콩푸엉이 인천에 분명 도움이 되는 선수임에 자랑스러워했다.

3월 31일 수원 삼성 원정 경기에서 콩푸엉은 교체투입돼 후반 31분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고 수원 수비 맞고 굴절돼 윗그물을 때렸다. 가장 데뷔골에 가까운 장면으로 당시 콩푸엉은 정말 ‘마케팅용’이 아닌 이기려는 카드로 활용됐음을 선보였다.

4월 3일 대구전은 콩푸엉에게 잊지 못할 날이었다. K리그 첫 선발 출전을 한 것. 콩푸엉은 무고사 아래서 처진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인천의 중원이 대구 중원에 잡아 먹히면서 활약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상 투톱은 인천에게 힘들었다. 풀타임 출전을 했음에도 콩푸엉과 인천의 한계가 드러났고 이후 전북전에서도 선발로 나왔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하지 못했다.

결국 몇 번 주어진 선발 출전 기회에서 콩푸엉은 기회를 놓쳤다.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인천이 워낙 부진했기에 한계는 있었다. 가장 아쉬운건 청주FC와의 FA컵 경기였다. 당시 콩푸엉은 선발로 투입됐음에도 전반전 45분밖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활약도에서 아쉬웠다.

결국 임중용 감독대행, 유상철 감독을 거치며 콩푸엉에 대한 평가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K리그의 거칠고 강한 압박에 170cm가 되지 않는 콩푸엉의 피지컬은 버텨내기 쉽지 않았다. 몇 번의 기회는 있었지만 인천 팀 자체의 부진과 겹쳐 강렬함을 심어주지 못한 콩푸엉은 결국 반년의 한국생활동안 총 9경기 0골의 아쉬운 활약만 한 채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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