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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루카스 모우라였다.

토트넘이 사실상 벼랑 끝에 몰렸던 지난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당시 그야말로 ‘기적’을 이끌어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4강전 당시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2차전 원정에서도 전반에만 2골을 더 내주며 탈락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루카스 모우라는 후반 10분과 14분, 그리고 추가시간 연거푸 3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결국 토트넘은 원정다득점 우선 규정에 앞서 사상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자연히 루카스 모우라는 앞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전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손흥민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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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핵심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의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긴 했지만, 8강 1차전 이후 부상에서 이탈해 있던 케인보다는 팀이 결승까지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명단에 루카스 모우라의 이름을 빼고 케인의 이름을 적은 것이다.

루카스 모우라 입장에선 4강 2차전 맹활약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고도, 두 달 만에 복귀한 케인에 밀려 결승전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셈이었다.

결과적으로 선발로 출전한 케인은 90분 내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루카스 모우라는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1분에야 그라운드에 투입돼 30여 분을 뛰는데 그쳐야 했다.

루카스 모우라는 후반 막판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짧은 시간 두 차례나 슈팅을 시도했다. 풀타임을 뛰고도 단 1개의 슈팅에 그친 케인보다도 더 많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제한적인 출전 시간으로는 지난 4강전처럼 ‘반전’을 이끌어낼 수 없었다. 토트넘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리버풀에 0-2로 완패,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4강전 직후 함박웃음을 지었던 루카스 모우라는, 결승전 직후엔 펑펑 눈물을 쏟았다.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을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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