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27일 오전 11시 대표팀 명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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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이름은 과연 ‘이번에도’ 있을까.

6월 호주·이란과의 국내 평가전 2연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이 27일 오전 11시 발표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이 소집되는 것은 지난 3월 볼리비아·콜롬비아전 이후 세 달 만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손흥민의 승선 여부다. 물론 손흥민의 대표팀 내 비중을 감안하면 대표팀 승선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이번 A매치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그 경기는 그에게 올 시즌 유독 길었을 시즌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내달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챔스 결승전을 준비 중이다. 챔스 결승은 모든 축구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로 불리는 경기다. 손흥민은 20일 넘게 오롯이 이 경기만을 준비 중이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경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벤투호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손흥민의 3일 소집은 사실상 어렵다. 만약 토트넘이 챔스 우승을 차지해 우승 자축 행사까지 진행되면 손흥민의 소집일정은 더욱 늦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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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집시기가 늦더라도 7일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전,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란전 출전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손흥민의 체력은 아무래도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길었을 올 시즌의 막바지라는 점에서 그 부담은 더욱 극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손흥민은 그야말로 쉼 없이 올 시즌을 달렸다. 시즌 개막 전엔 월드컵에 나섰고, 소속팀 복귀 후엔 아시안게임과 평가전 차출로 대표팀을 오갔다. 1월엔 또 한 번 아시안컵을 소화했다. 소속팀이 사상 첫 챔스 4강에 이어 결승까지 오르면서 ‘핵심 선수’ 손흥민의 시즌 역시 더욱 길어졌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평가전에 한해 핵심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건 이미 다른 대표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가 시험대에 올라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평가전의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다.

당장 이번 한국 원정길에 오를 호주의 경우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나 애런 무이(허더즈필드 타운) 등 EPL에서 한 시즌을 보낸 선수들에겐 휴식을 줬다. 대신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의 상대는 최정예가 아니라는 의미다. 벤투 감독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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