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실점때는 주니오가 프리킥 수비를 제대로 안해서. 동점골은 주니오의 프리킥 능력덕에. 역전골은 주니오의 프리킥에서 시작해 나왔다.

좋든 안좋든 울산 현대의 공격수 주니오의 ‘프리킥’으로 3골이 결정됐고 주니오는 후반 38분 쐐기골에도 도움을 기록하며 이날 나온 5골중 4골(득점, 실점)에 관여한 셈이 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25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13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5연승으로 K리그1 선두를 굳건히 했다.

이날 경기는 가히 ‘주니오의 프리킥’으로 결정된 경기였다. 전반 3분만에 성남은 매우 재밌는 프리킥골을 넣었다. 골대와 약 30m 안되는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먼저 서보민이 찰 듯 공을 지나갔고 이어 임채민이 찰 듯 또 지나갔다. 두 번이나 속임수가 들어가자 울산 수비벽은 멈칫했고 그 찰나에 성남 주현우가 오른발 프리킥골을 작렬시켰다.

이때 아쉬웠던 것은 주니오였다. 수비벽의 중앙을 맡았던 주니오는 연속된 속임수에 당황해하며 뛰지 못했다. 하필 주니오가 뜨지 못한 주니오 머리위로 주현우가 찬 공이 날아가 골이 됐다. 주니오가 속임수에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수비벽을 뛰었다면 어쩌면 주니오의 머리에 걸려 골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프리킥이었다.

주니오는 실점 후 20분도 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자신의 실책을 만회했다. 전반 22분 거의 똑같은 지점의 반대편에서 울산이 프리킥을 얻었고 주니오가 키커로 나서 단숨에 오른발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속임수 없이 정확히 수비벽만 넘긴 킥으로 성남의 김동준 골키퍼는 역동작이 걸려 날아보지도 못했을 정도로 예리했다.

후반 10분에는 울산의 역전골이 터졌다. 전반전 생각외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근호를 투입했고 이 교체카드가 들어맞은 것. 골대와 약 25m되는 지점에서 프리킥이 나자 이미 골을 넣어본 주니오가 또 키커로 나섰다. 주니오는 아까와 비슷하게 수비벽을 넘기는 프리킥을 찼고 이번에는 수비벽에 걸려 공이 위로 떴다. 이 공이 누구도 잡기 힘든 애매한 공이 되자 성남 김동준 골키퍼가 나왔지만 이근호가 한발 빨랐다.

이근호는 다소 애매한 자세에서 골을 발바닥으로 차기보다 밀어넣었고 공은 천천히 굴러 성남 골문에 빨려갔다. 성남 수비는 뒤늦게 공을 걷어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후였기에 골이 선언됐다.

‘주장’ 이근호의 시즌 첫 골이자 또 주니오의 프리킥에서부터 나온 골이었다. 결국 이 득점들로 인해 울산은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후반 38분 주니오의 스루패스에 이은 믹스의 일대일 기회에서 골이 터지며 3-1까지 점수를 벌렸다. 결국 이날 주니오는 프리킥과 관련해 실점상황에서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동점에서는 직접 골로, 역전골에서는 시발점이 되는 프리킥을 하며 프리킥으로만 경기를 좌지우지 한 것에 이어 마지막에는 도움까지 기록하며 경기를 결정했다.

김보경의 후반 추가시간 득점이 아니었다면 모든골에 관여할뻔한 주니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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