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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사령탑이 바뀌었는데,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유상철 신임 감독이 부임한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행보다.

유상철 감독은 최근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욘 안데르센 감독이 개막 후 7경기 만에 물러난 뒤 임중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4경기를 이끌었다. 이후 유상철 감독이 정식으로 부임해 대구FC전과 상주상무전을 이끌었다.

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인천은 리그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리그 꼴찌로 추락한 가운데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오랜 기간 반등의 불씨를 지피지 못해왔던 만큼 ‘변화’ 역시 불가피해보였다.

예컨대 포항스틸러스는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형부터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의 4-3-3 대신 4-2-3-1 전형이 새로운 틀로 잡혔다. 최전방으로 올라선 김승대의 맹활약과 함께 4연승의 고공비행을 달리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그러나 인천은 유상철 감독 부임 후에도 큰 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대구FC전은 기존의 4-2-3-1 전형이 유지됐고, 선발라인업 역시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부임 후 5일 만에 치러진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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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 번째 경기였던 24일 상주상무와의 홈경기 역시 변화의 폭은 매우 적었다. 대구전과 비교해 이준석 대신 하마드가 왼쪽 측면에 포진한 것만이 유일한 변화였다. 전체적인 전형도 4-2-3-1이 유지됐다. 2경기 모두 인천은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다른 팀들이 누린 이른바 ‘감독교체 효과’는 없었다.

유상철 감독은 스리백(Back3) 전술로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 감독은 지난 대전시티즌이나 전남드래곤즈 감독 시절 자주 활용했다. 유 감독은 “K리그 팀 절반 이상이 스리백을 쓰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스리백은 수비만 하는 전술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유상철 감독은 “당장 전술에 변화를 주기는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이유가 있었다. 유 감독은 “지난 동계훈련 때도 그렇고, 선수들이 단 한 번도 스리백 전술을 연습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동안 포백(Back4)을 기반으로 한 전술만 연습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상철 감독은 대신 내달 초중순에 있을 6월 A매치 휴식기를 전술 변화를 위한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인천은 28일 제주유나이티드-내달 1일 성남FC 원정 이후 15일 전북현대와의 홈경기까지 약 2주가량의 시간이 있다. 생존을 위한 ‘승부수’가 될 전술 변화 역시 그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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