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동갑' 구보, 6월 A대표팀 승선
"A매치 최연소 골-최연소 2위 데뷔 도전"

구보 다케후사(오른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01년생’ 구보 다케후사(18·FC도쿄)가 일본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 3월 이강인(18·발렌시아)의 A대표팀 승선 당시 국내처럼 일본 현지 역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구보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부름을 받고 내달 트리니다드 토바고-엘 살바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 2연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가가와 신지(베식타스) 등이 부름을 받은 가운데 구보도 사상 첫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일찌감치 일본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던 구보는 10세 때 입단테스트를 통해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합류했다. 다만 18세 미만 외국인선수 위반을 규정했다는 이유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2015년 귀국해 FC도쿄에 합류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FC) 등이 영향을 받았던 그 징계다.

도쿄 합류 직후엔 월반을 거듭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2016년엔 15세5개월1일의 나이로 J3리그에 데뷔해 최연소 프로데뷔 기록을 세우는 등 일본 프로축구의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올 시즌엔 도쿄 소속으로 11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결국 모리야스 감독도 구보를 6월 A대표팀에 처음 발탁하는 결단을 내렸다.

일본 언론들도 난리가 났다. 스포츠호치는 “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구보가 A매치에서 빛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활약상을 돌아보면 확실히 A매치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스타 후보인 17세 구보가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며 “그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팀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조명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은 “만약 구보가 6월 A매치에 데뷔하면 1998년 이치가와 다이스케(17세322일)에 이어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 2위에 오른다. 골까지 넣으면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운다”고 기대했다.

구보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쁘지만 놀랍다"며 "상대 선수들 사이에서 공을 받은 뒤 이를 빠져 나가는 플레이가 특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 지난 3월 볼리비아·콜롬비아와의 2연전에서 이강인(18)이 발탁돼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A매치 데뷔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러나 이강인에게 끝내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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