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조소현. KFA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전에는 겁을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캡틴’ 조소현이 각오를 다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내달 1일 스웨덴과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날인 2일 결전지인 프랑스로 출국한다.

‘캡틴’ 조소현은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이다. 지난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조소현은 4년 후에도 주장으로서 대표팀의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린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 당시 WK리그 현대제철 소속이었던 조소현은 월드컵 이후 일본(고베 아이낙)과 노르웨이(아발드스네스 IL)를 거쳐 잉글랜드 무대(웨스트햄 유나이티드 WFC)까지 진출했다.

A매치도 벌써 120경기나 뛰었다. 2017년 4월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조소현은 이후에도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 등 여러 대회에 참가하며 120경기를 채웠다. 4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그는 해외 유수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경험이 많이 쌓인 덕일까. 출국하는 조소현의 표정에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넘쳤다. 출국장에서 만난 조소현에게 지난 월드컵 때와 달라진 부분에 대해 묻자, “전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겁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이제 A매치 경험도 풍부해졌고, 지금은 적응도 많이 된 상태라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조소현은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프랑스, 노르웨이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18년 노르웨이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는 조소현은 노르웨이 선수에 대해 대표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피지컬이 좋은 노르웨이 선수들이지만, 그들과 직접 뛰어 본 조소현은 오히려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장착했다. 주장의 이러한 근거 있는 자신감은 후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15년 월드컵 16강에서 한국에 0-3 패배를 안겨준 팀. 4년 전의 그 그라운드에 있었던 조소현은 프랑스와의 ‘리벤지 매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조소현은 “프랑스와 개막전을 하게 됐는데, 오히려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엄청 기대된다”면서 복수를 별렀다.

4년 전 여자축구 대표팀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과업을 달성한 조소현은 이번 월드컵에서 2연속 제2라운드(16강) 진출을 노린다. 더 나아가 조소현은 “이왕 하는 거면 더 좋은 결과로 16강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조소현은 팬들의 열띤 응원도 함께 당부했다. 그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응원해주시기 위해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실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 마음 잘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한 뒤 출국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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