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구FC의 축구는 왜 재밌을까. 신축구장에 체감 5m 앞에서 보는 시야, 대팍 특유의 분위기, 조현우, 세징야 등 개성만점 스타플레이어의 존재 등을 뽑을 수 있다.

대구 축구의 재밌는 요인은 기록을 통해서도 설명된다. 점유율은 K리그1 꼴찌팀인 대구는 슈팅숫자 1위로 점유율에 상관없이 시원시원한 역습을 하는 것이 기록으로 증명된다.

시즌의 1/3이 진행된 12라운드까지 톡톡 튀는 K리그 기록을 살펴본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점유율과 재밌는 축구는 상관없다?

볼점유율의 허상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토너먼트에서 50%이하의 점유율만 가져갔던 프랑스가 우승하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을 통해 ‘점유율’ 축구가 전세계적 트렌드가 됐다 허상으로 드러났다.

2019 K리그1 역시 마찬가지다. 볼점유율과 리그 성적은 큰 상관이 없다. 특히 재밌는 축구와는 더 상관이 없다.

대구가 대표주자다. 대구는 12라운드까지 44.8%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는 12개팀 중 꼴찌다. 하지만 대구는 무려 171개의 슈팅을 때려 2위 제주 유나이티드의 157개보다 14개나 많았다. 경기당 14.25개에 달하는 슈팅 숫자다. 유효슈팅 숫자도 80개로 전북의 84개에 2위다보니 대구가 강한 3백을 통해 수비한 이후 양 윙백과 세징야-김대원-에드가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통해 시원한 슈팅을 수차례 날리는 모습은 대구의 시원한 축구를 가능케했다.

‘병수볼’로 유명한 전술가 김병수 감독의 강원FC는 55.6%의 볼점유율로 점유율 1위팀이다. 김병수 감독은 최대한 공을 소유하며 전술적으로 움직이는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통계를 통해 드러난다. 또한 울산 현대는 48.8%로 50%도 되지 않는 볼점유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리그 1위팀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전북 현대는 유효슈팅 숫자 1위(84개)이다보니 자연스레 22득점으로 리그 유일의 20득점+ 팀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자자 사태’까지 맞은 성남은 유효슈팅수 45개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왜 성남이 공격수 기근과 문제를 겪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재밌는 것은 12경기에서 고작 5골 밖에 넣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효슈팅 숫자에서 63개로 딱 중간인 6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즉 인천은 유효슈팅은 나쁘지 않게 때려도 운이 나쁘게 혹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상황이 매우 많았다. ‘운’의 영역에서 접근한다면 인천이 향후 나아질 가능성을 유효슈팅 숫자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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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대구의 재밌는 축구의 비결의 요인은 핵심 공격수들이 유효슈팅 숫자가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유효슈팅 상위 10걸 중 대구는 유일하게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세징야는 25개의 유효슈팅으로 1위며 김대원과 에드가가 13개로 7위권에 있다. 세징야는 55개의 슈팅을 때려 2위 로페즈의 37개보다 18개나 많이 때렸다. 그만큼 세징야에게 슈팅에 대해서만큼은 프리롤이 주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세징야를 막기 위해 수많은 반칙이 저질러졌고 세징야는 30번의 피파울(피파울 1위)을 당해 얼마나 집중견제를 받는지 수치가 말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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