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이후 주전 입지 다졌지만
감독교체 후 3경기 연속 ‘선발 제외’
승격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은 결장

ⓒ헬라스 베로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의 팀 내 입지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 중반 이후 12경기 가운데 10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주전 입지를 다지는 듯 보였지만, 최근엔 3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까닭이다.

더구나 최근 선발에서 제외된 경기들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린 정규리그 최종전이나 승격 플레이오프 예선, 4강 1차전 등 비중이 매우 높은 경기들이었다.

정규리그 최종전이나 플레이오프 예선에선 그나마 교체로라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홈에서 반드시 기선제압이 필요했던 페스카라와의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선 벤치만을 지켰다.

갑작스레 입지에 변화가 생긴 배경엔 정규리그 2경기를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알프레도 알리에티 감독이 자리 잡고 있다.

파비오 그로소 감독 대신 소방수로 나선 알리에티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시타델라전에서 이승우를 선발로 기용한 뒤, 이후 3경기 연속 이승우의 이름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승우 대신 알리에티 감독은 카림 라리비와 사무엘 디 카르미네, 히데르 마투스를 공격진에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이승우의 경쟁자는 측면 공격수인 라리비 또는 마투스다.

이승우는 앞서 포자와의 정규리그 최종전과 페루자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예선 모두 히데르 마투스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알리에티 감독은 다만 페스카라와의 4강 1차전에선 마투스를 빼고 이승우와 동갑내기 공격수인 루보미르 툽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승우 입장에선 이러한 감독의 선택은 최근 교체로 나설 때마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포자와의 최종전에선 교체로 나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는 등 존재감을 선보였고, 페루자전에선 정확한 크로스로 시즌 두 번째 어시스트까지 기록했기 때문.

페스카라와의 4강 1차전을 앞두고 이승우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 현지 언론들의 전망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알리에티 감독은 이승우를 여전히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뒤,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조차 이승우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데다가 중요한 경기에서는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이승우의 속은 더욱 타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헬라스 베로나는 페스카라와의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오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각) 페스카라 원정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올 시즌 이승우는 컵대회와 플레이오프 포함 25경기(선발18경기)에 출전해 1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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