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구자철 정도면 112년 역사의 FC 아우크스부르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인 선수 중 하나라 뽑아도 모자람이 없다. 팀에 5년반이나 헌신했고 구자철과 함께 클럽 영광의 시절을 누렸다.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구자철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5년반의 아우크스부르크 생활을 마무리하려는 이 순간, 새삼 한국 선수의 한클럽 최장기간 활약인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7년이 대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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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키커는 20일(한국시각) 구자철이 5년 반을 보낸 아우크스부르크와 이별한다고 보도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재계약을 원했지만 구자철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는 것.

구자철은 오랜기간 클럽에 머물며 정체됨을 느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리그 내 잔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구자철과 아우크스부르크의 동행은 처음부터 행복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주전 기회를 잡지 못해 힘들어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승격과 동시에 강등 위기에 놓였었다. 구자철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로 합류했고 15경기 5골 맹활약한 덕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승격 후 강등이 아닌 잔류를 할 수 있었다. 만약 승격하자마자 강등됐다면 8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잔류하는 중소강팀 아우크스부르크는 없었을지도 모르기에 구자철의 활약은 매우 중요했다.

이후 구자철은 한 시즌더 임대생활을 하며 활약하다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인츠로 갔다 구자철은 2015~2016시즌부터 올시즌까지 4년 연속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독일 적응에 힘들어하던 구자철에게도, 강등 위기에 놓였던 아우크스부르크에게도 서로가 있었기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1907년 창단한 이후 늘 아마추어 레벨에 머물다 2010년대 들어서야 분데스리가에 올라온 팀임을 감안하면 구단 112년 역사상 이런 외국인 선수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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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합쳐 5년반의 시간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보내며 이런 업적을 쌓은 구자철을 보면 새삼 한국 선수 중 5대리그에서 한팀에 가장 오래있었던 박지성이 놀랍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활약했다. 이전까지 차범근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6시즌간 레버쿠젠(독일)에서 활약한 것이 최장이었다. 박지성은 7년간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피파 클럽월드컵 우승 1회를 차지하며 맨유 전성기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다.

일반적으로 선수생활은 길어도 10~15년이다. 박지성도 14년의 프로생활을 했고 그중 절반은 맨유에서 보낸 셈이다.

한국 선수의 경우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팀을 옮기기 마련이다. 한팀에 오래있어도 3~4년이 최장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7년이나 있었고 7년간의 업적을 인정받았기에 이후 맨유 공식 앰버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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