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죽도 밥도 아닌게 됐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하며 K리그에서도 감독이 교체될 정도로 극도로 부진했던 두 팀 덕에 꼴찌를 면하고 있다.

지난해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 MVP였던 말컹이 떠나자 모래알처럼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미숙한 팀운영으로 인해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된 경남FC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19일 오후 3시 경남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1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홈경기였음에도 포항에게 잡히며 4월부터 2달 가까이 리그 무승(3무5패)인 최악의 결과다. 충격적인 4연패 중 2패가 감독이 교체된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에게 당했다는 점은 더 치명타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팀 그 경남이 맞나 싶을 정도의 추락이다. 리그에서 12개팀 중 10위. 바로 밑에 감독이 개막 후 두 달만에 감독이 바뀔 정도로 극도로 부진했던 제주와 인천이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경남의 상황이 안 좋은지 알 수 있다.

호기롭게 영입한 조던 머치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떠난 말컹을 대체할만한 공격수는 없다. 게다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병행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리그 10위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조에서 5경기 승점 5점으로 3위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올라갈 수도 있지만 확률은 희박하다. 자의로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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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가 홈에서 1위 산둥 루넝과 경기를 하는데 이미 1위를 확정한 산둥이 빡빡한 리그 일정 속에 일본 원정까지 가서 최선을 다할리 만무하다. 가시마는 비기기만해도 2위가 가능한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경남의 상대인 조호르도 16강 진출이 가능하기에 경남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거라는 부담은 덤이다. ACL 16강을 노렸던 경남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고 일단 조호르를 이기고 기적에 맡겨야한다.

장기 레이스인 리그도 어느새 1/3을 넘기려는 시점에서 아직도 2승에 그치고 2달여간 승리조차 없는데 ACL 역시 기적에 기대야하는 경남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얇은 스쿼드에 ACL과 K리그 모두 쫓다보니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다.

게다가 경남은 한창 치고 올라가야할 시기에 김종부 감독이 심판실까지 들어가 항의하는 아마추어도 하지 않는 미숙한 모습으로 3경기 출전정지와 벌금까지 받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는 황교안 유세 사태에서도 아무리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인력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결국 벌금을 받기도 했다. 축구인이 아닌 조기호 대표이사가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시즌 개막한지 아직 3달도 되지 않았는데 성적은 성적대로, 감독부터 프런트까지 미숙한 모습을 하염없이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말컹 하나 나가니 이거밖에 안되는거 아니냐’는 회의론도 돌고 있다. 선수 하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팀과 감독이라면 그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다. 그 한계를 깰 수 있는지는 남은 시즌동안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 반박하는 수밖에 없다.

경남 조기호 대표이사.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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