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 시작전 몸을 푸는데 벌써 눈물부터 흘렸다. 얼굴의 상처 때문에 왠지 더 험악한 모습인 프랭크 리베리는 자신의 바이에른 뮌헨의 10년생활이 종결되는 경기를 앞두고 눈물을 보였다.

리베리와 아르언 로벤은 교체 투입돼 바이에른 뮌헨의 10년 생활을 마무리 짓는 골까지 넣었다. 게다가 이 경기를 통해 뮌헨은 리그 7연속 우승이라는 대업까지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윙어 조합이었던 ‘로베리(로벤+리베리)’의 마무리는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AFPBBNews = News1
바이에른 뮌헨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남기고도 2위 도르트문트에게 승점 2점차로 추격당하며 우승을 장담키 힘들었던 뮌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승을 거두며 리그 7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날 경기가 더욱 의미가 깊었던 것은 함께 호흡을 맞춘지 10년인 로벤과 리베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가졌기 때문. 두 선수 모두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고 더 이상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FPBBNews = News1
리베리는 2007년부터, 로벤은 2009년부터 뮌헨에서 활약했는데 리베리가 왼쪽, 로벤이 오른쪽 윙어를 맡은 뮌헨의 공격진은 그 어떤 공격조합 보다도 강력했다. ‘로베리’라는 합성어가 생길 정도로 2009년 로베리 결성 이후 두 선수의 맹활약 덕에 뮌헨은 그 사이 10년간 8회의 리그 우승, 포칼컵(FA컵)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피파 클럽월드컵 우승 1회로 황금기를 보냈다.

이전까지도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최강자로 유럽의 강자였지만 로베리의 10년 시대 이후 세계 최정상 클럽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이런 화려한 세월을 보낸 로벤과 리베리는 일단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3-1로 차이가 벌어지자 후반 16분 리베리가 먼저 들어갔고 후반 22분 로벤이 투입됐다. 마지막으로 보는 로베리 조합은 단순히 예우차원에서 교체투입된 수준이 아니었다. 리베리는 후반 27분 왼쪽에서부터 상대 수비수를 모두 젖힌 엄청난 드리블을 보여준 후 골까지 넣었다.

ⓒAFPBBNews = News1
이것만으로 충분히 감동이었는데 로벤도 후반 33분 다비드 알라바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을 넣었다. 고별전이자 이겨야 우승을 차지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백전노장들은 단순히 플레잉 타임만 챙긴 것이 아니라 골로 아름다운 마무리까지 지었다.

이만큼 10년 이상을 헌신한 팀을 떠나는데 아름다운 마무리가 있을까.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각 10분도 되지 않아 골을 넣었고 우승까지 확정했다. 리베리는 득점 후 유니폼을 벗어 자신의 뮌헨 7번을 자랑스러워하며 뮌헨 팬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함께한 10년의 세월동안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 최정상 윙어 듀오로 활동한 리베리와 로벤이 뮌헨을 떠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을 받은 팬들이다.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