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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단일시즌 가장 강력했던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될 예정인데, 그 역사가 회자될 때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이름도 함께 언급될 전망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왓포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리그컵(카라바오컵)과 프리미어리그(EPL)에 이어 FA컵까지 모두 제패한 팀은 맨시티가 사상 처음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시즌이었다. EPL에선 무려 승점 98점을 획득하며 리버풀을 제치고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한창이던 시즌 후반부엔 무려 14전 전승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추격을 뿌리쳤다.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하는 리그컵과 FA컵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덕분에 맨시티는 3관왕을 뜻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다만 일반적인 의미의 트레블과는 거리가 멀다. 핵심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빠진 까닭이다. 잉글랜드나 도메스틱 등 다른 수식어가 트레블 앞에 붙는 이유다.

사실 맨시티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16강 대진이 확정된 직후 유럽 베팅업체들이 꼽은 우승후보 1순위 역시 맨시티였다. 이후 맨시티는 샬케04를 1·2차전 합계 10-2로 대파하고 8강에 올랐다. 8강전 상대는 토트넘 홋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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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토트넘과의 8강전에서 맨시티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다름 아닌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홈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차전 원정경기에서도 전반 7분과 10분 연거푸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선 맨시티가 토트넘을 4-3으로 제압했다. 1·2차전 합산스코어는 4-4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득실차가 동률일 경우 원정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승리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토트넘이 4강에 진출했고, 맨시티는 8강에서 탈락했다. 맨시티를 좌절시킨 4골 중 3골이 바로 손흥민의 몫이었던 셈이다.

맨시티의 2018~2019시즌은 사상 첫 ‘도메스틱 트레블’ 기록과 맞물려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 기록이 언급될 때마다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주고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왜’ 탈락했는지에 시선은 쏠릴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두고두고 회자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한편 손흥민은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리버풀과의 챔스 결승전은 내달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다. 한국선수가 챔스 결승에 나서는 것은 박지성 이후 손흥민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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