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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우승은 공교롭게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도 ‘희소식’이었다.

맨시티 덕분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EPL)를 6위로 마친 맨유는 리그 규정상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없었다.

잉글랜드에선 EPL 5위와 FA컵 우승팀에게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이,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팀에게 유로파리그 2차예선 진출권이 각각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맨시티가 리그컵 정상에 오르면서 유로파리그 2차예선 진출권이 EPL 6위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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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맨시티 덕분에 맨유는 EPL 6위에 오르고도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2차예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었다. 이미 한 차례 맨시티 덕을 본 맨유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맨시티와 왓포드의 FA컵 결승전에서도 ‘라이벌’ 맨시티의 우승을 바랐다.

만약 맨시티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이 맨유의 몫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유로파리그 2차예선이 7월 말부터 시작되고, 이후 3차예선과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통과해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맨유 입장에선 본선 직행이 절실했다.

만약 본선이 아닌 2차예선부터 참가하게 될 경우 이미 계획해 둔 프리시즌 일정마저 모두 취소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그리고 ‘맨유의 바람대로’ 맨시티가 왓포드에 무려 6-0 대승을 거두고 FA컵 정상에 오르면서, 맨유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를 본선부터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라이벌의 연이은 성공에 속이 쓰릴 법도 하지만, 맨유 입장에선 그런 라이벌의 덕을 톡톡히 본 시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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