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중 11명은 4년 전 캐나다 월드컵 멤버
불안한 수비 지적은 ‘베테랑 수비수’로 보완
“월드컵 경험, 기존 선수들과 어우러지기를”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평균 나이 27.3세,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4년 전 캐나다 월드컵 멤버.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나설 여자축구대표팀 명단의 핵심 키워드가 ‘경험’인 이유다.

윤덕여호가 17일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하고 두 번째 월드컵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열하루 동안 구슬땀을 흘린 끝에 26명 중 23명이 윤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윤덕여 감독은 “소집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거쳤다. 3명을 배제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이었다”며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4년 전 캐나다 월드컵을 누볐던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위민)과 지소연(첼시FC위민)을 비롯해 정설빈(인천현대제철) 이금민(한국수력원자력) 이은미(수원도시공사) 등 23명 중 11명이 캐나다 월드컵 멤버다. 대표팀 평균연령도 27.3세로 4년 전(25.8세)보다 더 올랐다.

윤 감독은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섰던 4년 전에는 선수들이 긴장하고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이제는 그때 월드컵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런 선수들의 경험이,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우러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황보람 ⓒ대한축구협회
윤 감독이 이러한 월드컵에서의 경험에 특히 무게를 둔 포지션은 중앙수비다. 지난달 아이슬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 등을 통해 ‘수비불안’이라는 큰 과제를 안았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이에 윤 감독은 4년 전 월드컵을 경험했던 1987년생 황보람(화천KSPO)과 1988년생 김도연(인천현대제철), 두 베테랑 수비수들을 오랜만에 대표팀에 불러 시험대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황보람과 김도연은 모두 최종명단에 승선했다.

윤 감독은 “황보람의 경우 결혼 후 출산까지 했던 선수지만, 나이가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이슬란드전에서 수비에 실수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원이나 전방엔 4년 전 월드컵은 물론 유럽에서의 경험을 안고 있는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위민)과 지소연(첼시FC위민)이 버티고 있다. 이소담(인천현대제철)이나 강유미(화천KSPO) 이금민(경주한수원) 등도 월드컵 멤버다.

윤 감독은 “조소현이나 지소연의 경우 유럽에서 뛴 경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반면 전가을(화천KSPO)을 비롯해 전하늘(수원도시공사) 박세라(경주한수원)는 최종엔트리 경쟁에서 낙마했다.

전가을은 4년 전 월드컵에서 뛴 공격자원이지만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손화연(창녕WFC) 이금민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자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골키퍼 전하늘과 측면수비수 박세라는 각각 A매치 경험이 부족한데다가 열하루의 소집훈련에서 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덕여 감독은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질문은 피해 달라”며 말을 아끼면서 “함께 하지 못하게 된 선수들에겐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에서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출정식을 개최한다.

이어 22일 스웨덴으로 출국해 스웨덴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윤덕여호는 내달 2일 ‘결전지’ 프랑스로 이동한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와 대회 개막전을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12일 오후 10시 나이지리아, 18일 오전 4시 노르웨이와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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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

- 골키퍼 :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정보람(화천KSPO) 김민정(인천현대제철)

- 수비수 : 김혜리 신담영 임선주 김도연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정영아(경주한수원) 이은미(수원도시공사) 황보람(화천KSPO)

- 미드필더 :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위민·잉글랜드) 이민아(고베아이낙·일본) 이영주 이소담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 강유미(화천KSPO) 문미라(수원도시공사)

- 공격수 : 지소연(첼시FC위민·잉글랜드) 정설빈(인천현대제철) 이금민(경주한수원)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손화연(창녕W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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