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4년 전 악몽의 반복은 없었다.

이영주(27·인천현대제철)와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가 나란히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이영주와 여민지는 1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발표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최종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4년 전 나란히 아픔을 겪었던 둘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발탁이다.

당시 부산상무 소속이던 이영주는 대표팀 최종훈련 소집을 하루 앞두고 열린 소속팀 경기에서 무릎 인대와 연골 부상을 당했다. 결국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여민지도 부상에 눈물을 쏟았다. 당시 대전스포츠토토에서 뛰던 그는 파주 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훈련까지 참가했는데, 능곡고와의 연습경기 도중 무릎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여민지 역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여민지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던 이들에겐 4년 만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감회부터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터. 그리고 이번엔 둘 모두 부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 없이, 나란히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영주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캡틴’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위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거나, 조소현의 백업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여민지는 최전방은 물론 양 측면, 2선까지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지소연(첼시FC위민) 이금민(경주한수원)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상대 골문을 노릴 예정이다.

한편 이영주와 여민지를 포함해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윤덕여호는 오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향한 월드컵 출정식을 연다.

이후 스웨덴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 프랑스로 이동, 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와의 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일 오후 10시 나이지리아, 18일 오전 4시 노르웨이와 차례로 격돌한다.

▲프랑스 여자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

- 골키퍼 :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정보람(화천KSPO) 김민정(인천현대제철)

- 수비수 : 김혜리 신담영 임선주 김도연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정영아(경주한수원) 이은미(수원도시공사) 황보람(화천KSPO)

- 미드필더 :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위민·잉글랜드) 이민아(고베아이낙·일본) 이영주 이소담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 강유미(화천KSPO) 문미라(수원도시공사)

- 공격수 : 지소연(첼시FC위민·잉글랜드) 정설빈(인천현대제철) 이금민(경주한수원)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손화연(창녕W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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