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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11분.

벤 데이비스의 중앙 돌파와 이대일 패스가 수비 태클에 걸려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된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곧바로 오른발 뒤꿈치로 방향전환을 시도했다.

놀라운 센스였고 이대로 돌파가 되나 했지만 손흥민의 다음 움직임은 웨스트햄 왼쪽 풀백 아르투르 마수아쿠에게 저지됐다. 마수아쿠는 분명 손흥민을 밀치는 모습이 있었지만 바로 뒤에서 본 심판은 손흥민을 향해 너무 단호하게 손가락을 저으며 '페널티킥이 아니다'는 신호를 보냈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봤을때 명백하게 마수아쿠가 손흥민을 밀쳤고 그 강도도 꽤 세보였다. 이정도면 PK를 줄 수 있는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30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웨스트햄은 원정을 온 팀답지 않게 대등한 경기를 하며 토트넘과 맞서다 후반 22분 오른쪽에서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밀어준 크로스를 미카일 안토니오가 문전으로 달려가며 가볍게 공만 건드리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급해진 토트넘은 교체로 들어간 페르난도 요렌테의 키를 이용해 손흥민 등이 세컨볼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하며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한 토트넘에게 있어 결과론적으로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1분 손흥민의 충돌이었다. 앞서 설명했듯 손흥민은 명백히 부딪혀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이 장면을 아주 단호하게 페널티킥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넘어진 상황에서 항의하는 손흥민에게 헐리우드 액션으로 반칙을 주진 않았으니 손흥민이 충동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그 충돌이 페널티킥을 줄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심판의 판단으로 보인다. 다시 이장면을 보면 손흥민은 분명 공을 잘 빼냈고 역동작 상황에서 몸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를 마수아쿠가 명백하게 손으로 손흥민의 가슴을 밀었다. 그것도 두손을 이용해 손흥민의 가슴을 강하게 밀었고 손흥민은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정도면 페널티킥을 줄 수 있지 않나 싶은 장면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심판은 너무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억울해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이 기회가 날아가고 토트넘은 끝내 패했다. 이 판정으로 인해 향후 3,4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경쟁에서 토트넘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 알 수 없게 됐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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