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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은 1억 파운드(약 1478억원)의 선수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중계하던 존 머리 영국 BBC 라디오 캐스터의 평가다. 전반 막판, 손흥민이 그야말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인 직후인데, 손흥민의 최근 존재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평가이기도 하다.

이날 손흥민은 ‘또 한 번’ 맨시티 골망을 흔들기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지난 18일 맨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후 이틀 만에 또 다시 선발로 출격하는 경기였다. 당시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에 ‘악몽’을 선사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의 플레이엔 자신감이 넘쳤다. EPL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시티 수비진을 상대로, 손흥민은 측면과 수비 뒷공간을 연신 휘저었다. 전반 3분 만에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전반 16분에도 절묘한 침투와 드리블 돌파로 기회를 잡았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44분이었다.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지던 상황, 어느덧 하프라인 아래에 위치해있던 손흥민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 뒷공간이 크게 열린 것을 확인한 손흥민은 그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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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폭발적인’ 드리블이었다. 맨시티 선수 3명이 뒤늦게 따라붙으려 했지만, 손흥민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뒤늦게 엉키는 사이 슈팅 기회까지 찾아왔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문을 비우고 나온 에데르송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엔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현지에서 ‘1억 파운드’라는 상징성 있는 시장가치가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물론 단순히 이 한 장면만으로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닐 터. 대신 지난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포함해 올 시즌 내내 눈부셨던 손흥민의 활약상에, 맨시티 수비진을 또 다시 위협한 이 장면이 ‘쐐기’를 박아 이루어진 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손흥민의 위상이 확실히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24일 오전 3시45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EPL 33라운드를 통해 득점포 재가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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