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A컵 우승을 했을 뿐이다. 지난해 월드컵 휴식기전까지 K리그1에서 고작 1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대구FC는 휴식기 이후 완전히 팀이 달라져 FA컵 우승까지 해냈다.

그러나 겨울 휴식기동안 뚜렷한 보강이 없어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시즌 초반 대구는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모든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FA컵 우승 이후 대구는 정말 다른 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는 2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포항의 데이비드가 퇴장을 당하긴 했지만 대구는 전반 31분만에 3골을 모두 성공시키며 깔끔하고 더할나위 없는 승리를 가져갔다.

대구의 시즌 초반은 흠 잡을데 없다. DGB대구은행파크와 동시에 매진 사례가 이어졌고 대구 역시 많은 팬들이 찾아주는만큼 뛰어난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8라운드까지 3승4무1패로 단 1경기만 졌을 뿐이다. 주중 FA컵에서는 수원FC에 0-1로 지다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넣어 16강에 올랐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2승1패로 2위에 올라있다. 중국 최강 광저우 헝다 등과 같은 조임에도 운영비가 한참 모자라는 대구 입장에서는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대구는 강등까지 걱정할 정도로 암울했다. 월드컵 휴식기전까지 1승4무9패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6연패를 당할정도로 팀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에서 남해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보낸 후 K리그1을 상위스플릿 최상위인 7위로 마친 것은 물론 FA컵에서 울산 현대를 꺾고 창단 첫 우승까지 해냈다.

그럼에도 올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무대까지 병행해야하는데 큰 영입이 없었던 것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부정적 시선을 보냈다. 기존 선수 잔류에 힘을 쓰다보니 더 힘을 쓸 여력이 없는 시민구단의 한계였다.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 호성적을 내달리고 있는 대구가 더 잘나가는 것은 기존 선수들의 마음을 확실히 잡았기 때문이다. 팀의 간판인 조현우를 잔류시켰고 세징야와 에드가는 장기계약으로 사실상 대구에서 은퇴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마련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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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대원, 김진혁 등 어린 선수들이 2018시즌을 온전히 보내면서 성숙해졌고 안드레 감독 역시 지난시즌 전반기의 부진과 FA컵 우승으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속에 지도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조광래 사장은 보수정도로 시작됐던 경기장 공사를 아예 새롭게 만드는 공사로 바꿀 정도로 행정력을 발휘했고 유명선수-국가대표 감독까지 해본 축구인 사장으로 축구를 중심에 두고 팀을 운영하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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