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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만 이어졌다. 특히 한 골 만회가 절실한 후반전 그 정도는 더욱 극심해졌다. 믿을 것은 손흥민의 ‘스피드 뿐’이었는데,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2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리그 3연승 도전에 실패한 토트넘은 4위 수성도 불가피해졌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가 그 뒤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후안 포이스, 에릭 다이어, 파울로 가자니가 등이 오랜만에 선발 자리를 꿰찬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을 앞세운 역습이 통하는 듯 보였다. 전반 3분 만에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했고, 이후에도 에릭센과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다만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이후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나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격 전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믿을 것은 그저 손흥민의 스피드 뿐이었다. 전반 막판엔 손흥민이 하프라인 뒷선에서 공을 잡은 뒤, 직접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오롯이 자신의 빠른 발로만 만들어낸 기회였다.

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1골 앞선’ 맨시티가 볼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 채 주도권을 쥐었다. 토트넘은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렇다 할 묘책을 찾지 못했다. 여전히 믿을 건 손흥민의 스피드 뿐. 역습 상황 때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한 롱패스만이 이어졌다.

다만 전반전 내내 손흥민의 스피드에 호되게 당했던 터라 맨시티 수비진도 어느 정도 대비책을 세운 뒤였다. 결국 토트넘은 맨시티에 영패를 당했다. 공격 전개마저 답답한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의 침묵도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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