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내년부터 동남아 쿼터 신설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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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내년부터 K리그 무대를 누비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제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0시즌부터 기존의 외국인선수 규정에 동남아시아(ASEAN) 쿼터를 신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K리그 각 팀들은 외국인선수 3명,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1명 등 총 4명의 외국인선수를 등록 및 출전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팀들은 3장의 외국인쿼터를 주로 유럽이나 남미 출신의 선수들로 채우고 있는데, 외국인선수 비중이 큰 리그 특성상 아무래도 동남아 국적의 선수로 그 한 자리를 채우기엔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다만 내년부터는 ASEAN 쿼터가 추가돼 국적과 상관없는 3명의 외국인선수, 그리고 AFC 가맹국 1명, ASEAN 가맹국 1명 등 총 5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각 팀들 입장에선 기존 외국인 규모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ASEAN 가맹국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ASEAN 가맹국은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ASEAN 쿼터를 도입한 배경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창출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항서 감독의 애제자인 콩푸엉을 영입한 인천유나이티드는 베트남 국기를 든 팬들이 경기장을 찾거나 베트남 언론들이 취재 차 경기장을 방문하는 등 이른바 ‘콩푸엉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콩푸엉에 대한 베트남 현지 팬들의 관심을 반영해 월드와이드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고, 국내 팬들도 굳이 인천 팬이 아니더라도 콩푸엉의 출전이나 활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심은 아무래도 콩푸엉 이후 또 다른 박항서 감독의 제자들이 K리그의 문을 두드릴 것인지에 쏠린다.

앞서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안컵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선보였던 박항서 감독의 제자들이 적지 않은데다가, 박 감독도 제자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콩푸엉 이후 또 다른 박항서 감독의 제자들이 K리그 무대에 도전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K리그엔 또 다른 볼거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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