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오심’이 또 문제다. 프로축구연맹이 FC서울과 강원FC전에서 나온 서울 페시치의 선제골에 대해 오심이 맞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프로축구연맹은 ‘오심으로 인해 특정팀이 혜택을 받는거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한 시즌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5년 간 자료를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손해를 보거나 이득을 봤다. 의도성은 절대 없다”고 했다.

현장에서도 똑같이 생각할까. 물론 현장의 모든 의견을 담을 순 없고 취재를 위해 만나본 대부분의 현장 관계자들은 항상 자신의 팀이 오심으로 인해 피해본 것만 기억하지 이득본 것에 대한 기억은 사라진 경우가 많았기에 걸러서 들을 필요는 있다.

수도권 A구단의 대표이사 출신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지방 B팀과 경기하는 것은 두렵다. 솔직히 B팀에게 특혜가 가는 것은 축구인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라며 “사장 회의를 가서도 몇몇 구단 사장들과 지나가는 얘기로 말해보면 다들 ‘아는데 어쩌겠냐’라고 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에이전트 역시 “수도권 C구단은 늘 오심으로 혜택을 본다”며 “물론 오심으로 피해볼 때도 있지만 체감상 이득을 보는게 많은 것 같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모두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어떤 구단이 오심으로 이득을 보고, 손해를 보는지 현장에서도 가볍게 혹은 열불을 내며 얘기하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다른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일반적으로 기업구단이 판정에서 이득을 보고 시도민구단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물론 억울한 순 있지만 세상 어디서든 공정한건 없다. 세상은 기울어져있는데 축구만 예외일리 없다. 결국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매정하지만 실력에서 더 나아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5년 간 자료를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손해를 보거나 이득을 봤다”고 했지만 정확하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자료 공개가 필요하다.

실제로 X구단에 가서 Y구단과의 경기에서 오심으로 이득본 것을 말하면 현장 관계자들은 곧바로 Y구단과의 경기에서 X구단이 손해 본 것을 곧바로 말할 정도로 심판 판정에 민감하고 일일이 기억한다.

물론 ‘오심’의 기준이 이번 서울-강원전처럼 명확하다면 모르지만 오심의 기준은 명확치 않다. 피해본 팀은 부풀려 생각하고 이득본 팀은 잘 기억하지도 않는다.

결국 명확하게 모두가 공감할 오심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필요할 경우 당당히 자료를 공개한다면 ‘특정팀에게 오심으로 혜택이 간다’는 의혹이 사라질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