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 첫 훈련 돌입
훈련장 분위기는 어수선함 대신 '평소처럼'
곳곳서 웃음·박수…둥그렇게 모여 파이팅도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팀 최다인 5연패, 그리고 감독교체 후 첫 날. 다소 무겁고 어수선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천유나이티드 훈련장 분위기는 '의외로' 평온했다.

최근 K리그 5연패의 늪에 빠진 뒤 전날 욘 안데르센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해지 한 인천은 16일 오전 10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는 첫 훈련이었다.

훈련장을 찾은 전달수 대표이사의 격려 등 사전 미팅이 길어지면서 훈련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 분 늦게 시작됐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함께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지켜봤다.

초반 분위기는 조금은 무겁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최근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전처럼 훈련장 분위기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의 외침이 훈련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 이후부터였다.

세 그룹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펼칠 때엔 곳곳에서 웃음소리도 터져 나왔다. 앞서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훈련장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당시에도 미니게임 당시엔 웃음소리가 훈련장을 메웠다.

17일 청주FC와의 FA컵에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뒤에는 다시금 진지한 분위기 속에 훈련이 진행됐다. 세트피스 등 훈련 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장면이 나올 때면 선수들 스스로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였다.

1시간 30분 여의 훈련이 끝난 뒤에는 선수단이 둥그렇게 모여 훈련을 총평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임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운동장 안에서 100%를 보여주기만을 바란다. 위기를 잘 이겨내자”고 말했다.

코칭스태프가 대열에서 빠진 뒤에는 주장 남준재가 훈련을 마무리했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선수들이 둥그렇게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반등을 다짐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인천은 17일 오후 7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청주FC와의 FA컵 32강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인천은 청주전을 통해 연패의 사슬을 끊고, 그 기세를 21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전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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