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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욘 안데르센(56)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부임 9개월 만이자, 새 시즌 개막 7경기 만이다.

인천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데르센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상 성적부진(1승1무5패)에 따른 경질로 바라볼 만하다.

그런데 여러 정황들이 묘하다. 마치 ‘미운털’이 박혀있던 가운데, ‘기다렸다는 듯’ 지휘봉을 빼앗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난해 마지막 경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K리그1 잔류를 자력으로 확정한 직후였다. 안데르센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 내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적이 있다.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다시는 코칭스태프나 감독의 의견 없이 선수를 영입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며 “인천이 더 좋은 팀이 되려면, 관계자들이 더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관계자들이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리 준비해놓은 종이를 보면서 읽어 내려간 ‘작심발언’이었다. 만약 안데르센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인천에선 코칭스태프 의견 없이 선수의 영입이나 계약이 이루어진 셈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이 구단의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발언 직후 안데르센 감독을 향한 구단 내부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물론 일부 크게 화를 내는 구단 관계자들도 있었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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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안데르센 감독 발언에 대한 진위는 구단 내부적으로 파악하지 않았다. 구단의 침묵은 안데르센 감독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반증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대표이사 등이 교체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선수를 영입하면 ‘감독과 소통한 결과’임을 강조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안데르센 감독은 새 시즌 개막 7경기 만에 물러났다. 물론 5연패라는 성적은 비판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시민구단 특성상 가뜩이나 선수층이 엷은데, 주축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음을 감안해야 했다.

더구나 아직 시즌 초반이었다. 남은 경기수는 스플릿라운드 포함 31경기나 됐다. 동계훈련부터 오롯이 준비한 ‘첫 시즌’인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했다. 지난해 막판 4연승을 이끌며 팀을 잔류시켰던 성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번 결정을 두고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앞서 인천 구단 한 관계자는 안데르센 감독의 폭탄발언에 대해 “편히 보지 않았다”며 “감독이 구단에 대해서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시한다는 건, 사실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 일 아닌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데르센 감독을 향한 구단 내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던 그 외국인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지자 개막 7경기 만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잃었다. 대신 잔여 연봉은 모두 지급하는 조건이 붙었다. 가뜩이나 빠듯한 인천의 살림, 그리고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여러 모로 고개를 갸웃할 만한 결정이다. 미운털이 꽤나 깊게 박히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선택이기도 하다.

한편 인천의 지휘봉은 임중용 수석코치가 임시로 잡는다. 다만 감독 라이센스 문제로 임중용 감독대행도 최대 60일 만 팀을 이끌 수 있다. 인천은 결국 P급 라이센스를 보유한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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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4/16 0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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