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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외국인공격수 나히(30·코트디부아르)가 인천현대제철의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나히는 15일 오후 7시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현대제철과의 2019 WK리그 개막전에서 팽팽한 0의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큰 키(171cm)와 빠른 스피드로 수비진의 빈틈을 노리던 그는 후반 6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수비진에서 길게 찬 공이 수비 뒷공간으로 향하자, 나히는 하프라인 부근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최종수비수로 나히와 맞선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심서연마저 나히의 스피드와 힘에 크게 밀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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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나히는 정확한 슈팅으로 현대제철의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상대로 터뜨린 선제골이었다.

골망을 흔든 직후 나히는 유니폼 상의를 들어 올려 상의 안에 적어뒀던 ‘메시지’를 한국수력원자력 팬들에게 선보였다.

유니폼 내의에는 윤영글과 박세라, 이네스의 이름과 등번호, 구단이름이 영어로 적혀 있었고, 하단에는 ‘하트(♡)’가 적혀 있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팀 동료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메시지였다.

나히는 한국수력원자력 팬들 앞에서 팔로 하트를 그려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더했다. 팬들도 그런 나히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나히의 한 방과 골 세리머니는 그러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경주한수원은 후반 12분과 44분 각각 최유정과 장슬기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나히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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