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2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종호. 이종호는 특유의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공 앞에 섰고 달려가 강력하게 골대 정면으로 차넣었다. 몸을 날린 골키퍼의 발에 닿지 못한 공은 골이 됐고 이종호는 벤치로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했다.

벤치로 달려가는 이종호의 얼굴은 눈물로 일그러졌고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의 축하를 받자 복받쳤던 눈물이 흘러 내렸다.

부상을 이기고 무려 1년 6개월여만에 골을 넣은 공격수의 마음이 느껴지는 눈물이었다.

V바렌 나가사키 유투브
V바렌 나가사키 소속인 이종호는 14일 일본 2부리그인 J2리그의 기후와의 2019시즌 9라운드 경기에서 선제 결승 PK골을 넣어 팀의 4-0 대승을 도왔다.

선발출전한 이종호는 후반 2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정면으로 차넣어 골을 넣었고 이 골은 결승골이 되며 V바렌 나가사키에게 시즌 3승째를 안겼다.

페널티킥 골은 공격수 입장에서 기쁨은 다소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골을 넣고 이종호는 펑펑 눈물을 흘렸다. 이종호의 사연을 알고나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해할 수 있다.

2017시즌 울산 현대의 주축 공격수였던 이종호는 K리그1에서 34경기 8골을 넣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해 FA컵 결승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팀의 우승에도 웃기 힘들었다. 왼쪽 정강이뼈의 골절과 인대 파열로 인해 무려 7개월여의 회복을 거칠 수밖에 없었고 2018시즌 후반기가 돼서야 돌아왔다. 하지만 또 부상이 재발하는 등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해 2018시즌 울산에서 고작 리그 3경기 0골의 기록밖에 남기지 못했다.

결국 2019시즌을 앞두고 울산이 대거 영입을 하면서 이종호는 J2리그의 V바렌 나가사키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이종호는 팀의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했음에도 득점이 없어 속을 태웠다. 하지만 자신의 시즌 8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골을 넣었다. 2017년 11월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결승 1차전 득점 이후 무려 1년 6개월만에 감격적인 득점이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소속팀을 떠나 일본까지 온 이종호에게 있어 1년 6개월만의 득점은 눈물을 자아내게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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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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