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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도움에 마지막 결승골까지 결정적인 크로스로 직접 관여했다. 보훔의 짜릿한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인 이청용은 잉글랜드 시절과 달리 꾸준히 뛰니까 역시 예전의 클래스가 나오고 있다.

보훔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흐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018~19 분데스리가2(2부리그) 29라운드 그로이터퓌르트와의 홈경기에서 3-2 승리했다.

이청용의 맹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선발로 출전한 이청용은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올려 문전의 루카스 힌터시어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후반 8분에도 중원에서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찔렀고 힌터시어는 또 골을 넣었다.

2-2로 맞선 후반 45분에는 이청용이 왼쪽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인터셉트한 이후 오른발로 크로스를 감아 올렸고 이 크로스를 밀로스 판토비치가 헤딩으로 떨궈준 것은 힌터시어가 밀어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해 보훔은 짜릿한 3-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승격과는 멀어진 듯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이었던 보훔 입장에서는 귀중한 승리였고 힌터시어와 이청용이 공신이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골 없이 도움 2개를 기록한 이청용에게 8.56점의 평점을 부여했고 이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힌터시어의 9.28에 이은 이날 경기 2위 평점이었다. 소파 스코어 역시 이청용에게 8.7점의 고평가를 했을 정도다.

19경기 1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이청용의 이런 활약은 한국 팬들에게는 2000년 후반, 2010년 초반까지는 익숙한 광경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이청용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EPL에서 이런 활약을 매일같이 해냈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부상 이후 볼턴이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볼턴을 떠나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너무나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력은 갈수록 떨어졌다. 결국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에 정착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청용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그때는 젊었고 지금은 30대의 나이가 되면서 예전의 기량 그대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이청용은 클래스를 서서히 되찾고 있고 이는 꾸준한 경기출전이라는 기본 조건이 갖춰지니 이뤄낸 상승효과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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