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한 팀으로써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운이 더해진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14일 울산현대전을 앞둔 안데르센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축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긴 하나 지레 포기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무고사 등 부상자들은 많지만, 남준재와 정산 등의 복귀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였다. 안데르센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6분 만에 선제실점을 허용했다. 믹스의 절묘한 침투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됐고, 주니오의 ‘한 방’에 먼저 인천의 골망이 흔들렸다. 인천이 벼랑 끝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전반 29분. 인천에 기회가 찾아왔다. 신진호가 비디오 판독 끝에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한 것이다. 앞서 안데르센 감독이 바랐던 ‘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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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석하게도 그 운은 20분을 채 머무르지 않고 인천 곁을 떠났다. ‘주장’ 남준재가 전반 42분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한 것. 수적 우위라는 절호의 기회가 단숨에 사라져버린 셈이다.

그나마 인천은 10대10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고 거센 공세를 펼치려했지만, 무고사(부상) 등이 빠진 화력은 그리 거세지 않았다. 무패행진을 거듭하는 울산의 수비 집중력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인천은 후반 37분과 추가시간 김인성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0-3 완패를 당한 인천은 상주상무-수원삼성-대구FC-전북현대전에 이어 K리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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