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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춘천=김명석 기자]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아이슬란드(피파랭킹 22위)와의 국내평가전 2연전을 마친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골키퍼’를 가장 큰 고민이 큰 포지션이라고 밝혔다.

‘베테랑’ 김정미(35·인천현대제철)가 지난 아이슬란드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강가애(29·구미스포츠토토)도 눈도장을 찍지 못한 까닭이다.

여자월드컵만 두 차례(2003년·2015년) 경험한 김정미는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가, 최근 윤영글(32·한국수력원자력)의 부상과 맞물려 다시금 복귀했다. 김정미는 A매치는 117경기에 뛴 여자대표팀의 ‘맏언니’다.

순발력 등은 아무래도 전성기 때보다는 많이 떨어진 상황인데, 다른 골키퍼들에겐 없는 ‘경험’을 윤 감독은 쉽게 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떨어진 순발력이 문전에서의 선방 능력과 직결된다는 점. 지난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 당시에도 김정미는 3차례 유효슈팅을 모두 실점으로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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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도 당시 “수비와 더불어 골키퍼도 고민이 된다. 특히 골키퍼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번째 평가전에선 강가애가 선발로 나서 시험대에 올랐다. 강가애는 전반전에 1골을 실점했는데 그 외에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윤 감독 역시 “강가애에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려 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프랑스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인 플레이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이나 빌드업에서 불안감을 보여줬다”고 아쉬워했다.

김정미 대신 골키퍼 장갑을 착용한 강가애도 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여자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수문장 역할을 했던 윤영글은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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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나 강가애 외엔 정보람(28·화천KSPO) 정도만이 최근 윤덕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는 선수인데, 그마저도 최근 A매치 20경기 가운데 1경기에만 나설 만큼 주전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월드컵 무대에서 상대적인 약체인 한국 입장에선 골키퍼의 선방 여부가 특히나 중요한 상황.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여전히 믿음직한 수문장을 찾지 못한 윤덕여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편 윤 감독은 이달 말쯤 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내달 초부터 월드컵 대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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