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춘천=김명석 기자] 경기 전부터 우중충하던 날씨는, 결국 킥오프 이후 굵은 빗줄기로 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중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으면서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 했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과 아이슬란드의 A매치가 열린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엔 킥오프 직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붕이 없는 관중석에 자리한 관중들은 고스란히 빗줄기와 쌀쌀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야 했다.

그러나 가변석을 채운 대부분의 관중들은 좀처럼 발걸음을 돌리지 않았다. 전반전이 끝난 뒤 돌아가는 일부 관중들이 눈에 띄긴 했으나, 빈 자리보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선 관중들이 더 많았다. 관중들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미리 준비해온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관중석을 지켰다.

비단 관중석만 채운 것은 아니었다. 붉은악마가 주도하는 응원구호는 물론 일반 관중석에서도 끊임없이 응원구호와 응원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자칫 썰렁할 수도 있었을 경기장 분위기는 덕분에 경기 내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선수들도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윤덕여호는 전반 23분 선제실점을 내줬지만, 4분 만에 지소연이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펼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려 애썼다.

다만 윤덕여호는 끝내 미소를 짓지 못했다.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그래도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 한 관중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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