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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춘천=김명석 기자] 윤덕여호(피파랭킹 14위)가 아이슬란드(22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흘 전 맞대결(2-3패) 당시처럼 상대의 역습에 와르르 무너진 수비 탓에 또 다시 미소를 짓는데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4시45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다. 지난 패배에 대한 설욕 역시 실패했다.

이날 역시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치렀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 앞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볼 점유율만 높고, 0의 균형이 이어지는 양상이 반복됐다.

오히려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번번이 흔들렸다. 상대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나 침투패스에 수비 뒷공간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결국 전반 23분 선제실점을 내줬다. ‘이번에도’ 상대의 역습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아이슬란드의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임선주가 라켈 훈느도티르와의 스피드 경합에서 밀렸다. 결국 라켈의 땅볼 크로스는 크로스바를 맞힌 중거리 슈팅, 그리고 라켈의 다이빙 헤더로 연결됐다.

사흘 전 맞대결과 비슷한 패턴이었다. 당시에도 한국은 중원에서의 실수 등으로 비롯된 상대의 역습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연거푸 실점을 허용했다. 당시 허용한 유효슈팅 수는 단 3개였는데, 그 3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바 있다.

뿐만 아니었다. 후반 2분엔 또 다시 상대의 역습에 수비 뒷공간이 완전히 무너졌다. 다행히도 소르발드스도티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으면서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위기를 허용한 장면 자체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했다.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 윤덕여호엔 뼈아픈 교훈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선제 실점 이후 4분 만에 지소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균형을 맞췄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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