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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38위)과 콜롬비아(12위)의 평가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서로가 서로를 벼르고 있는 맞대결이기도 하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격돌한다. 지난 2017년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의 맞대결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성사된 재대결이다.

콜롬비아 입장에선 당시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할 무대다. 당시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안 사파타(AC밀란) 등을 앞세웠지만 한국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멀티골에 무너져 내렸다.

당시 콜롬비아의 피파랭킹이 13위, 한국은 62위였음을 감안한다면 콜롬비아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패배였다. 역대전적에서도 한국과 동률을 이루려했을 콜롬비아는 오히려 1승2무3패로 더 열세에 몰리게 됐다. 한국전을 ‘벼르고’ 있을 이유다.

전력도 여전히 탄탄하다. 하메스가 여전히 중심에 선 가운데 세계적인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가 가세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당시엔 부상으로 빠졌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다빈손 산체스와 FC바르셀로나 소속의 수비수 제이손 무리요 등의 이름도 눈에 띈다. 벤투호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재시험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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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 역시도 콜롬비아만큼이나 승리를 벼르고 있다. 콜롬비아의 사령탑,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부터 콜롬비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前) 이란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이란을 이끌던 케이로스 감독은 그야말로 한국축구의 ‘천적’이었다. 그가 이란을 이끄는 동안 역대전적은 1무4패로 한국이 크게 밀렸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주먹감자’ 사건이나 상대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우위에도 불구하고 무승부에 그치는 등 굴욕적인 일들이 이어져왔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열세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를 또 다시 잡는다면 케이로스 감독과의 악연 역시도 시원하게 끊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콜롬비아가 그렇듯, 한국도 이번 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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