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우상'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두 번이나 맞대결을 펼쳤지만 경기장에서 겹친 시간은 단 4분. 아쉽고 허무했던 4분의 만남을 뒤로하고 더 성장한 손흥민이 다시 자신의 우상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현 EPL 1위인 맨체스터 시티를 먼저 잡아야할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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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의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는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조추첨이 열렸다.

조추첨 결과 첫 번째 8강 대진은 아약스와 유벤투스로 결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기고 올라온 리버풀은 포르투와 맞붙게 됐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같은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게 됐다. 결국 남은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4강은 토트넘-맨시티의 승자가 아약스-유벤투스 승자와 맞붙는다.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자가 리버풀-포르투의 승자가 맞붙게 된다.

즉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긴다면 유벤투스가 아약스를 이긴다는 가정하에 4강에서 맞대결이 가능하다. 결국 손흥민이 '우상' 호날두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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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호날두는 이미 마주친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과 11월 두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H조 3,4차전에서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는 맞붙었고 손흥민은 조추첨이 결정되자 "어디까지나 기대지만, 너무 설레인다. 아주 좋아했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좋아하는 선수고. 조금 많이 설레는 것 같다"며 "그러나 경기장에서 90분 동안은 호날두든 메시든 그런 것을 신경쓰지 말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3차전 당시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고 후반 44분에야 교체투입돼 풀타임을 뛴 호날두와 단 4분의 맞대결을 펼쳤다. 조별리그 4차전에서는 호날두는 선발로 나왔지만 손흥민은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아예 교체출전도 하지 못했다. 물론 팀이 1승 1무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기뻣겠지만 자신의 우상과 고작 2경기에서 4분밖에 마주하지 못한 것은 손흥민 입장에서 매우 아쉬웠을 것.

하지만 이번만큼은 4강에 오른다면 호날두와 오랜시간 제대로 진검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2017년과는 달리 토트넘의 완전한 핵심선수가 됐기 때문.

그러나 가장 먼저 8강에서 맨시티를 잡아야만 한다. 올시즌 토트넘은 맨시타와 한차례 맞붙어 홈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를 2경기에 걸쳐 잡아내야한다는 점은 결코 쉽지 않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우상 호날두과의 제대로 된 대결을 위해서 맨시티전 누구보다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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